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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의 적 `요요현상` 이기기

//`요요현상`이라는 게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다 그만두면 줄었던 체중이 곧 원래대로 돌아오거나 오히려 더 늘어나는 걸 말하지요. 줄을 늘어뜨리면 내려갔다가 금방 다시 올라오는 동그란 플라스틱장난감 `요요`의 움직임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요요현상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최근 미국 워싱턴대학 데이비드 커밍스박사가 위와 장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일종인 `그레린(Ghrelin)`이 요요현상의 원인이라며 비만치료를 위해 실시되는 `위우회수술(Stomach bypass surgery)`로 그레린을 억제하면 요요현상을 막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확실한 결론이 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아무튼 `요요현상`은 사람의 몸이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속성을 지닌 탓에 발생한다는 게 통설입니다.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뺀 경우 신체 각 부분이 원래 상태로 자동 회복되려 애쓰는 데 따라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기초대사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도 합니다. 기초대사량이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에너지입니다. 따라서 기초대사량이 많으면 기본적인 에너지 소모량이 커지는 만큼 어지간히 먹어도 살이 덜 찌지만, 기초대사량이 적으면 조금만 먹어도 남는 칼로리가 늘어나 금방 뚱뚱해진다는 겁니다.

기초대사량은 성별 나이 키 체표면적 체지방 근육의 양에 따라 모두 다른데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9%정도 높고, 근육량이 많을수록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억지로 굶거나 식사량을 줄여 몸무게를 빼면 몸속의 근육량이 적어져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는 바람에 식사량이 다이어트 이전과 같거나 그 이하가 돼도 잉여 칼로리가 생기고 그 결과 체지방이 늘어나 그토록 애쓴 다이어트가 무용지물이 된다는 얘기지요. 운동을 하다 그만두면 하루아침에 체중이 불어난다고 하는 것도 같은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일시적이고 충동적인 단식ㆍ절식만으론 날씬한 몸매를 얻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지요. 몸무게를 빼는 건 고사하고 자칫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보다 더 보기 싫은 몸을 갖게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괜찮아지는 것같다가 금방 옛 상태로 되돌아가는 `요요현상`은 비단 사람 몸에만 일어나는 것같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순 나아지는 것같다가 곧 다시 곪고 그 결과 더 큰 상처로 변하거나 흉측한 흔적을 드러내는 요요현상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월드컵 열기에 가려 잠시 주춤한 듯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연일 매스컴을 장식한 정치권의 각종 부패와 비리사건, 신용카드 남발 및 남용에 따른 자살ㆍ강도 사건, 명품이라는 이름의 수입소비재 붐 등은 98년 외환위기 이후 뭔가 달라질 듯, 투명해질 듯, 원칙을 중시하는 건강한 삶의 척도를 되찾을 듯싶던 우리 사회가 몇 년 사이 완전히 IMF체제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겉치레와 한탕주의가 심해진 면에선 상황이 한층 더 악화된 감마저 있구요. 다이어트 이후 도리어 더 뚱뚱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요요현상`은 무엇보다 일관성이 없고, 근육 강화 등 근본적인 치료 없이 일시적인 식이요법에 의존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일단 찐 살을 빼려면 먼저 단단한 각오와 굳은 의지를 갖고 꾸준히 유산소운동과 근력강화 운동을 계속하고, 평상시에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활동량을 늘려야겠지요.식사 또한 필수아미노산이 충분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이 고루 든 올바른 식단을 짜 규칙적으로 해야 할 테구요.

과식과 폭식을 피하고, 한가지 음식으로 때우는 짓도 하지 말아야지요. 간혹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매운 식품(고추 등)을 먹는 것도 괜찮고, 반신욕등 따뜻한 물에 오래 앉아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한꺼번에 살을 빼려 모조건 굶어 봤자 오래 견디기 어렵고, 그러다 보면 그만두게 되고, 종국엔 다시 살이 비어져 나오는 상태가 되고 만다는 결론입니다.

//IMF 이후 잠시 효과를 거두는 듯하던 우리 사회의 각종 개혁 노력이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되고 만 듯한 것도 다이어트 후 발생하는 `요요현상`의 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장기적인 계획과 꾸준한 실천 없이 하루 아침에 기존의 관행을 모두 바꿀 것처럼 법석을 떨다가 형편이 개선된 것같자 금방 예전에 하던 대로 돌아가버림으로써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만 셈이지요.

//다이어트 실패와 `요요현상`을 자주 겪게 되면 건강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좌절과 충격으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고 합니다. 나라의 국민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고친다고 온갖 호들갑을 떨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야무야 되는 `사회적 요요현상`을 계속 겪다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해 봤자” “떠들어 봤자” “시끄러워 봤자” 괜스레 “늑대가 나왔다”고 외치는 소년목동 피터의 거짓 외침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 거들떠보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IMF 이후 많은 사람들이 내일을 믿지 않은 채 `오늘의 한탕`에 매달리는 경향은 바로 이런 데서 연유된 게 아닐까요? 사회적 요요현상을 막는 방법 또한 신체적 요요현상을 줄이는 법과 크게 다를 리 없습니다. 단번에 해치울 생각 말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천천히 꾸준히 일관성있게 계속하면 더디더라도 `요요현상` 없이 제대로 된 국가, 조금은 나아진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른지요.

//지나치게 호들갑스러운 경향이 있습니다만 `2002월드컵대회` 덕에 길거리도 몰라보게 깨끗해지고, 공중화장실도 휴지가 비치될 만큼 좋아지고, 보도에 장애인 유도블럭도 늘어났습니다.문제는 이렇게 억지로라도 이뤄진 도시 인프라 확장이나 기초질서 지키기 풍토가 계속되지 않고, 곧 다시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겁니다. 선거와 맞물리면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도 있겠구요.

다이어트, 금연 등 개인의 건강을 위한 모든 시도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노력 또한 더 이상은 요요현상을 겪지 않았으면 싶습니다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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