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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프랑스에는 프랑스가 없다?

쁘띠프랑스에는 프랑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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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

단 하루의 방문으로 프랑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경기도 가평의 쁘띠프랑스. 그곳에 가면 이름처럼 작더라도 진짜 프랑스를 만날 수 있는 걸까? 그저 드라마 배경으로 종종 사용되는, 무늬만 프랑스인 것은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을 품고 가평으로 향한다.

“작고 아름답다.” 청평에서 가평으로 향하는 길 어귀의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한 쁘띠프랑스의 첫 인상이다.

 

작은 마을로 떠나는 프랑스 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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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닭을 테마로 한 골동품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프랑스 골동품이 즐비해 눈을 즐겁게 한다. 그 앞에는 프랑스 골동품 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프랑스 역사가 깃든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현재는 고대부터 프랑스 용맹스러움의 상징으로 통하는 ‘닭’을 테마로 한 골동품을 전시 중이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닭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장식품 및 생활용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즐겁다. 일부 물건은 판매도 하고 있어 프랑스의 골동품을 소장하기 좋은 기회다. 프랑스의 3대 벼룩시장인 생투앙 벼룩시장(Saint -Ouen flea market)을 모티브로 전시 중이라고 하니 프랑스의 벼룩시장을 사랑한다면 가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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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프랑스의 전통주택 내부에 전시된 가구

쁘띠프랑스의 전통주택들은 19세기에 지어진 프랑스 중부지역 전통 농가의 주요 건축자재를 그대로 들여와 재조립 한 것이다. 내부에는 프랑스 가정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200년 넘은 침대, 생활용품, 장식품, 목재까지 우수한 상태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프랑스 전문 감정사의 인증을 받은 18세기 고가구와 의자는 눈여겨보아야 할 전시품이다. 프랑스 중세 시대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으며 한옥처럼 하얀 벽에 고복을 받쳐 놓은 모습은 우아하고 단아하다.

 

오감으로 맛보는 Petit French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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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마리오네트 공연의 한 장면

“엄마, 춤추는 프랑스 인형 언제 나와?”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돼.”

쁘띠프랑스의 작은 마을 광장. 그 곳을 가득 메운 아이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다. 그 반짝임이 기다림으로 시들 무렵, 앙증맞은 인형이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등장한다. 신나는 음악이 시작되자 갑자기 인형이 살아 움직여 앞자리에 앉은 아이에게 다가간다. 인형은 익살스럽게 손을 내밀고 뺨에 얼굴을 비벼댄다. 아이는 이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신나는 댄스타임이 시작된다. 박수 소리와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팝콘처럼 터지고, 곧 광장 전체로 퍼져 나간다. 르네상스 시대 부터 시작되어, 현재도 유럽의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마리오네트 공연이다. 유럽의 향기에 목마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루 몇 차례 잠깐씩 그들의 눈과 귀를 달래 준다.

광장을 나와,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예쁜 창문이 달린 집들이 모여 있는 언덕 마을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가는 길목, 손때 묻은 아기자기한 소품을 팔고 있는 거리에서 집시를 닮은 ‘거리의 악사’를 만나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출출한 배를 달콤한 츄러스로 채우며, 연주를 듣는다.

“삐라레- 빠라레- 빠라레-”

뜻도 모르는 샹송을 서글픈 연주 사이에 끼워 넣어 흥얼거린다.

이제 동화 속에 들어가듯 조심스럽게 문이 열린 집으로 들어가 본다. 프랑스의 전통공놀이인 ‘페탕크’, 핀볼의 원형인 ‘바가텔’ 등 목재로 만든 테이블탑 게임을 즐기는 ‘어린 왕자’들. 오늘만큼은 전자게임은 잊어버린 듯, 웃는 얼굴이 싱그럽다. 마을의 또 다른 집에서는, 재미난 표정을 놓치지 않으려 바쁘게 움직이는 화가의 손에서 캐리커처가 뚝딱 그려진다. 어느 집에선가는 샘물 같은 오르골 소리가 졸졸 흘러나온다. 마을 골목 곳곳에 세워진 ‘쁘띠포토존’마다 어린왕자와 신데렐라를 담아내느라 분주한 가족들과 연인들로 넘쳐난다. 연인들은 바오밥나무에 ‘쁘띠클로슈(사랑의 자물쇠)’를 걸고 프러포즈의 방에 올라가 종을 치며 수줍게 사랑도 고백해 본다. Petit French Style!

 

한류를 꿈꾸는 프랑스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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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대기실

쁘띠프랑스에서 뜨거운 한류의 열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져 드라마를 본 수많은 외국 관광객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2013년 12월 중순부터 2014년 2월말까지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류가 인터넷을 통해 외국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요즘, 이 드라마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쁘띠프랑스의 외국인 방문객 수가 급증했다. 쁘띠프랑스가 속한 경기도 가평의 외국인 관광객 수 추이를 보면 2010년에는 1만 명에 불과 했지만 2013년에 10만 명을 넘어섰고 2014년엔 40만 명에 육박했다. 대부분 쁘띠프랑스를 보러 온 것이고 그중 상당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쁘띠프랑스의 한류는 별그대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인기 드라마에서도 찾을 수 있다. 초창기 쁘띠프랑스의 성장에 도움을 준 <베토벤 바이러스>와 <시크릿 가든>, 그리고 중국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그 결과 한국방문위원회가 분석, 발표한 2014년 ‘한 해 동안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온라인 할인쿠폰 다운로드 횟수’ 1위는 서울 명동이 아니라 경기도 가평의 쁘띠프랑스였다. 입장권 할인쿠폰 다운로드 수가 매월 3000건을 웃돌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로 인해 쁘띠프랑스 곳곳에서 한류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쁘띠프랑스 전망대 벽에 쓰여진 다양한 언어의 낙서, 외국인으로 북적이는 인기 드라마 촬영세트, 다국어 안내판과 가이드 맵, 가족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면서 한류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어린왕자와 함께 하는 꿈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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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곳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모습의 어린왕자

“사막이 아름다운 건, 사막은 어디엔가 우물을 감추고 있어서예요.”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의 동화 <어린 왕자>에서 화가의 꿈을 포기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된 어른은 어린 왕자를 만나면서 순수의 세계를 경험하고 잃었던 꿈을 찾게 된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어른들의 마음 속 어린 왕자를 여기, 쁘띠프랑스를 여행하며 꿈꾸어 보자.

쁘띠프랑스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꿈을 되새기게 해 줄 생텍쥐페리를 만날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을 특별히 마련하였다. 이곳에서 그의 일생과 작품 세계, 친필 원고와 삽화를 만날 수 있다. 다국어로 출판된 <어린 왕자>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생경한 언어로 번역된 <어린 왕자>의 표제와 각각 다른 삽화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쁘띠프랑스의 곳곳에서 어린 왕자를 마주칠 수 있는데, 어린 왕자와 포토타임을 갖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쁘띠프랑스에는 프랑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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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샹송을 연주 중인 거리의 악사

이곳에서 만난 쁘띠프랑스 설립자 한홍섭 회장(69)은 넉넉한 인상을 풍긴다. 담담함 어조로 설립 과정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그의 표정에 자부심과 행복감이 묻어난다. 40여 년 동안 운영해온 페인트 사업을 접고 2008년 쁘띠프랑스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사업상 자주 방문한 남부 프랑스의 매력에 한껏 빠졌기 때문이란다. ‘쁘띠프랑스’라는 이름 역시 동화 <어린 왕자>의 프랑스 원제인 <르 쁘띠 프랭스, Le Petite France>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그의 프랑스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가 밝힌 쁘띠프랑스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은 ‘국내 최초인 것, 교육적인 것, 아름다운 것’이다.  그는 원칙들을 실현하기 위해 프랑스 현지의 고택을 하나하나 해체하여 국내로 옮겨 조립하는 수고를 감수했다. 또 희귀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골동품들을 찾아내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고, 그 결과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귀중한 오르골과 골동품들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였다. 한홍섭 회장이 흘린 땀과 노력 그리고 원칙을 지치기 위한 의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쁘띠프랑스 만의 가치다.

작은 마을로 떠나는 프랑스문화산책

오감으로 맛보는 프렌치스타일

한류가 꿈꾸는 프랑스의 향기

어린왕자와 함께 하는 꿈의 여행

모든 것을 하루에 다 누릴 수 있는 곳, 쁘띠프랑스!  가끔은 일상의 남루함을 벗고 우리 마음속의 작은 프랑스의 기억들을 찾으러 그 곳으로 떠나보자.

 

여행 정보

동서울~가평 간 시외버스는 하루 32회 운영하며 약1시간 20분의 이동시간이 소요된다. 가평터미널에서 가평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이동이 편리하다. (성인 6,000원/청소년.어린이 4,000원/장애인.군인.경로 4,000원) 자가용을 이용하면 50분만에 도착한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경춘국도를 타고 청평댐입구에서 고성리, 호평리 방향으로 10km 가면 된다.  쁘띠프랑스 내 숙박시설은  4인실~10인실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예약문의는 전화(031)584-8200 또는 공식 홈페이지(www.pfcamp.com)에서 가능하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1063 (고성리 616-2)

 

글,사진

HK 여행작가 아카데미 6기 수강생
박창보(pm21c@hanmail.net), 이원하(wannapi@naver.com), 김지은(specialna74@hanmail.net), 백정섭(subwhite@naver.com), 서 율(koreanthehappiest@gmail.com), 장정미(2moonpalace@naver.com)

 

 

“étranger : 이방인”

“étranger : 이방인”은 한국경제신문 HK 여행작가 아카데미(http://cafe.naver.com/hktouracademy) 사람들이 펼치는 ‘여행 꿰뚫어보기’를 실천하고 나눔하기위해 탄생했습니다. 이방인에 귀 기울여보세요.

이방인의 시선으로 여행을 이야기합니다. 이방인은 한국경제신문 HK 여행작가 아카데미의 여행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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