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기만 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네요.
그러니 이즈음의 날씨를 예측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내일(12월 7일)이 대설입니다.
대설은 태양이 황경 255도에 도달한 날을 이르는데 양력으로는 12월 7일이나 8일이고 음력으로는 10월 중기입니다.
소설에 이어 대설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나 이는 재래 역법(曆法)의 발상지이며 기준점인 중국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동양에서는 입동부터 시작해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에 이르는 동안을 겨울로 구분하지만, 서양에서는 추분부터 대설까지를 가을로 여긴다 합니다.
최근의 기후 변화로 보면 서양의 계절 감각이 더 합리적인 것 같기도 하네요.
대설 무렵의 농촌에선 일년 내내 피땀 흘려 가꾼 농사로 거두어들인 곡식이 곳간에 가득하여 먹을거리가 풍족하고 딱히 농사일도 없는 농한기라서 대설부터 설까지가 가장 지내기 좋은 시절이었다고 합니다.
 
선인들은 이날 눈이 많이 오면 그 해 겨울이 따듯하고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하는데 실제로 대설 무렵에 큰 눈이 내리는 일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눈과 관련 된 속설로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이는 대설에 눈이 많이 내려 보리를 덮어주면 보온 효과가 있어 동해(凍害)를 적게 입으니 그해 보리 풍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꼭 알고 있었기라도 하듯 이번 대설은 그 값을 톡톡히 치루는 것 같습니다.
바깥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히 몸과 마음은 움츠려들게 마련이지요.
이럴 때면 뜨끈한 국물이나 몸을 뎁혀주는 음식이 최고겠지요.
우리가 불고기라 부르는 소고 양념구이가 바로 생각납니다.

<불고기>
소고기 등심이나 낙엽살을 구입하여 깨끗한 거즈나 페이퍼타올에 감싸고 눌러서 고기의 핏물을 빼줍니다.
배즙과 양파즙 간마늘과 생강 후추 참기름 설탕 진간장으로 혼합한 양념장에 1시간 정도 고기를 재웁니다.
고기의 두께가 도톰하면 칼등으로 두들겨 연육하시고 얇으면 그냥 무칩니다.
굽는 방법은 직화가 제일 맛이 좋지만 집에서 하시기 쉬운 방법은 달군 팬에 굽는 방법이지요.
이때, 팬에 참기름이나 올리브유를 많이 두르시는데 쉬 타고 맛도 느끼해지며 간도 세져요.
그러니 기름 한 숫갈에 육수나 생수를 서너 숫갈 혼합하여 팬에 붓고 달군 다음 센불에서 고기의 겉면을 먼저 익히시고 불을 줄여가며 고기 속은 서서히 익히시면 좋아요.

* 다른 조리법은 양념된 고기에 육수를 부어 국물이 자작하게 익히는 것이지요.

소고기는 버섯과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양념 재울 때 표고버섯이나 새송이버섯 편으로 썰어 넣으시면 좋고 양파채도 잘 어울리지요.
접시에 담아 내실 때엔 얇은 고기는 그냥 소복히 담고, 도톰한 고기는 접시 중앙에 파채 무쳐 깻잎을 깔고 소복하게 올리고 가장자리로 빙 돌려 고기를 담으시면 좋습니다.
불고기 맛나게 구우셔서 뜨끈한 주말밥상 마련하시면 이 정도의 추위는 거뜬히 이겨내실 수 있지 않을까요.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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