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김치는 신이 내린 음식입니다

김치가 빠진 밥상을 상상해보신 적이 있나요.
모르긴 해도 한국인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없다고 답하실 것입니다. 이렇듯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기본찬으로 자리매김 한지 오래입니다.

김치는 중국의 ‘저’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는데 ‘저’는 엽채를 소금에 절인 것을 뜻하는 음식이라 합니다.
야채를 장기간 저장하는 방법은 염장법 외에도 식초나 술지게미,된장, 간장, 쌀겨등에 담가 발효시켜서 저장하는 방법도 있지요.

중국으로부터 절인 채소의 형태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저’는 양념을 더하여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김치로 발전하였다가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의해 전파된 고추가 더해지게 되어 오늘날의 모습과 비슷한 빨간 김치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 시기는 대략 18세기경이라 합니다.

고춧가루김치에 다시 젓갈로 풍미가 더해진 것은 조선 정조 무렵부터라고 하니 외래문물로 들어온 김치는 선인들의 손맛에 의해 새롭게 변신하고 발전하여 지금의 김치문화로까지 꽃을 피우게 된 것입니다.

세계 5대 음식 중의 하나로 지정된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화에 앞장서기 위한 김치축제가 광주염주실내체육관에서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해년마다 이 축제에 가보려고 별렀지만 여의치 않았는데 이번엔 기화가 닿아 돌아보고 왔습니다. 

‘천년의 맛 김치’라는 부제가 붙은 2009년 광주 김치축제는 지자체의 행사를 넘어 범국가적인 음식축제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신종풀루의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 되었다가 어렵사리 열린 관계로 그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는군요.

8도의 김치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고 김치의 재료 또한 매우 다채로워 평소에 접하지 못한 별미김치들을 구경하고 시식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이 지역의 우수 농수특산물과 김장용품도 함께 전시 판매되고 있어 김장을 앞둔 주부님들이 둘러보면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외국인을 고려하여 양념이나 매운맛의 정도가 배려된 김치가 많이 선 보이고 있고, 김치를 담가볼 수 있는 체험행사와 김치명인들의 강의도 들을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음식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푸짐한 시식과 맛난 음식 저렴하게 사먹는 재미일 텐데 그 두 가지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싶습니다.

국화향 그윽하고 만산의 홍엽이 손짓하는 이 가을, 때 맞춘 가을나들이로 광주김치축제나 29일부터 열리는 순천의 낙안읍성 남도음식축제가 제격이 아닐까 합니다. 행사장에서 어찌나 김치시식을 많이 했던지 헛물을 수도 없이 들이키게 되었고 속도 쓰리지만, 화창한 가을나들이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즐거움일러라’란 싯구를 ‘맛 있는 음식은 영원한 행복이어라’로 패러디 해보며 김치의 매력에 빠져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김치는 신이 내린 음식이다’시던 대학 은사님의 말씀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동물성 재료와 식물성 재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쓰고 달고 맵고 시고 짠 五味에다 젓갈의 맛과 발효의 맛까지 더해져 일곱가지의 오묘한 맛으로 변화하는 우리의 김치, 정말 멋지고 황홀한 음식입니다.

김치축제 나들이가 여의치 않으신 분들은 맛난 김치 담그시고 돼지고기 편육에 생굴무침 마련하셔서 오늘 저녁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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