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추분(秋分)

오늘이 추분입니다.
추분은 백로와 한로 사이에 있는 음력 8월 中氣로 태양이 황경 180도에 도달한 날인데 춘분과 함께 밤낮의 길이가 같고 양력으로는 9월 23일 경입니다.
이 무렵에 추수가 시작되고 百穀이 풍성한 때입니다.
추분 때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며 밤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이 기간에 우뢰 소리가 비로소 그치게 되고 동면할 벌레는 흙으로 창을 막으며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팔월이라 한가을이니 백로 추분 절기로다
북두성 자루 돌아 서쪽 하늘 가리키니 서늘한 아침 저녁 가을이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 사이에 들리는구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내려 백곡은 열매 맺고 만물 결실 재촉하니
들 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보람 나타난다
백곡은 이삭 패고 무르익어 고개 숙이니
서쪽 바람에 익는 빛이 누런 구름 일어난다
백설 같은 면화송이 산호 같은 고추송이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 명랑하다…’

농가 월령가 8월령의 몇 소절입니다.
이 歌辭를 읽으니 추석을 앞둔 가을의 세시풍속과 농촌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9월도 이제 하순에 접어들었으니 올해의 4분의 3이 지나 마무리를 위한 점검과 정리를 해야하는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가을 가뭄이 심해 밭작물들이 피해를 좀 보고 있지만 벼농사나 과일들은 작황이 아주 좋아 금년에도 풍년이다 합니다.
비가 더 내리고 추수까지 남아 있는 기간의 날씨도 순탄해서 수확의 큰 기쁨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쓴나물이라고도 불리우는 고들빼기가 한창입니다.
고들빼기는 밭둑이나 산과 들에 흔히 자생하는 식물이지만 요즈음에는 주로 재배를 많이 합니다.
고들빼기는 잎을 뜯어 쌈을 싸먹기도 하고 뿌리째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지요.
쓴맛이 나는 대게의 식물들이 몸 속의 해독작용을 하니 건강에 득이 되는 먹을거리입니다.
고들빼기는 지금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인플루엔자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도 하네요 .

뿌리가 굵고 잎이 싱싱한 고들빼기의 잔털을 제거하고 누런 잎을 다듬어 낸 다음 깨끗이 씻어 약한 소금물에 담가 쓴물을 뺍니다.
요새 나는 것들은 줄기가 연하고 뿌리도 세지 않아서 이틀 정도 우려내면 충분합니다.
우려 낸 고들빼기를 건져 서늘한 그늘에서 새득새득하게 물기를 말려놓고 쪽파 다듬어 씻어 물기 뺀 것과 함께 김치 양념하여 버무립니다.
햇밤을 도톰하게 저며 용기에 담을 때 듬성듬성 넣으시면 보기도 좋고 씹히는 맛도 있지요.
고들빼기김치는 약간 쌉싸름하지만 감칠맛이 있어 밥맛을 당기는 찬입니다.
김치양념에  물엿이나 설탕을 적게 쓰셔야 제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추석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네요.
붐비지 않을 때 미리 장보실 것 챙기셔서 준비하시면 값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 식재료 구입하실 수 있지요.
음식 마련하는 일이 번거롭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시면 능률도 오르고 피로도 훨씬 덜 수 있습니다.
잔 손질이 많이 가는 일은 부부가 서로 도우셔서 즐겁게 명절 쇠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즈음 신세대 가정을 보면 부부가 함께 가사를 돌보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데요.
만병의 근원인 감기에 걸리시지 않도록 몸과 마음의 관리 잘 하셔야 겠지요.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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