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結婚)생활이 때때로 자신의 바램처럼 되지않는 이유는 나와 다른 누군가와 더불어 서로의 생각을 그것도 끊임없이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 결혼이라는 전제(前提)이기 때문이다.

그 이면(裏面)에는 이해와 양보(讓步) 배려(配慮)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건만 때로는 타고난 본능에 충실한 존재 또한 인간인지라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극복할수 없는 생각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수고로움도 헛되이 결국 이혼(離婚)이라는 막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데에는 무엇보다도 개인의 타고난 명국(命局)에서 주어진 자리역활의 적합(適合)여부 차이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己酉年 戊辰月 ㅇㅇ日 ㅇㅇ時 坤命

 

무관(無官)의 사주는 남편복이란 단어의 기대를 접고 살아야 한다. 꿈 많았던 20대를 인연없이 보내고 30대 초반 비로소 나타난 짭지만 굵은 관운(官運)에 회사 직장동료로 만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였다.

적어도 결혼 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감 있게 살았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시모(媤母)와 남편의 권유(?)로 모든 사회 활동을 멈추었다.

오히려 그 시기부터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더욱 왕성하게 하는 흐름의 시작이었다. 활동이 멈추자 인생도 멈추었다. 우울증이 찾아오고 스트레스로 얼굴도 흉하게 되어 치료도 받았다.

몇 번의 이혼(離婚)을 결심했지만 내성적인 성격이라 생각뿐이요 오행(五行) 성리학(性理學)으로 본 성향은 이른바 의리(義理)라, 이러한 대의를 따를수록 결국 남는 것은 마음의 상처뿐이었다.

타고난 자신의 자리가 상문(傷門)의 금(金)이라 에너지가 넘친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건만.. 만약 그러한 대상이 없으면 결국 그 칼은 자신을 향하게 된다.

우리의 마음이란 대부분이 그러하듯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면 그만큼 마음의 그늘로 자리 잡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댁과 남편에 대한 한(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생각일 뿐.. 사지화살(四支化殺)이라는 아름다운 명분아래 자신을 위로하며 ‘내일은 나아지겠지’ 라는 나름 긍정의 자위를 하며 살아갈 뿐이었다.

지난 10년간 이어지는 운의 흐름을 이야기하자 지나온 삶이 억울하다는 듯 여인의 눈에는 눈물이 한 가득이다.

 

丙午年 戊寅月 ㅇㅇ日 ㅇㅇ時 乾命

 

이 여인의 남편이다.

물속의 쇠(金)는 구차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본래의 금의 속성은 내 잘난 맛에 사는 것. 좀처럼 남의 눈치를 보지 않을뿐더러 때로는 그러한 성향으로 인해 뜻하지 않는 화(禍)을 자초하기도 한다.

물에 빠진 쇠는 녹슬기 마련이라 그 녹을 제거하지 않는 한 타인의 눈에는 그저 쓸모없는 고철에 불과하다. 결혼생활이란 혼자만의 생활이 아니다. 결국 그 잘난 자부심에 휘두르는 칼은 고스란히 아내가 받아내야 한다.

악처(惡妻)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여자는 크산티페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아내로서 남편의 언동(言動)을 전혀 이해하지 않고, 항상 상스러운 말로 욕하는 등 남편을 경멸하여, 악처의 대명사로 전해지는 여자이다. 왜 이렇게 불리는지 크산티페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유는 아마도 타인의 눈에 비치는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편의 명국(命局)에 나타난 아내의 모습은 크산티페와 다를 바가 없다.

아울러 시모(媤母)와의 갈등(葛藤)은 덤이다. 결혼 생활에서 겪게 되는 고부(姑婦)간의 갈등은 대부분 남편의 사주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남편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런 사주의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는 요즘 마트에서 유행하는 one+one 행사를 밥 먹듯이 치러야 한다. 행사란 당연히 갈등(葛藤) 행사이다.

결국 아내라는 자리에 설사 효녀(孝女) 심청이가 와도 시월드에서 악처(惡妻)로 불러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자신에게 치이고 시댁과 남편에게 상처받은 여인은 억울한 10년이라고 말하지만 어차피 어울리지 않는 인연(因緣)자들의 만남이었으니 누가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필요가 없다.

음식은 먹어봐야 그 맛을 알고 부부는 살아봐야 안다고 한다. 그러나 피할 방법이 있다면 굳이 아까운 인생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독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싸우러 나가기 전에 한번 기도하라.
바다에 나가기 전에 두 번 기도하라.
그리고 결혼(結婚)을 하려면 세 번 기도하라."
동양철학의 비문(秘文)인 기문둔갑(奇門遁甲)을 연구하고 있으며 강의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 : 우리아이의 인생그릇은 타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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