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새아침

<조현숙 님의 도리포 해안의 아침 해>

2009년 새해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그렇게 어려울 거라고 다들 걱정이 태산이시던 새해, 햇살은 차가우나 투명하리 만큼 맑습니다.

어려워진 경제로 우환 중이지만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 눈에 띄어2009년이 어둡지 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예로 지난 연말 구세군의 자선 냄비 모금액이 32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했다는군요.
한 사람이 거액을 기부 하는 경우는 줄었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십시일반으로 뜻을 함께 하신 개인들이 아주 많아지신 덕분이라 하네요.

이는 내 것이 남아 돌아서만이 남을 돕는 게 아니고, 나도 부족하지만 더 어려운 이를 위해 나의 허리 띠를  졸라 매는 아릿다운 마음이 없고선 행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고통을 분담하여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무척 상서로운 징조라 여겨집니다.

또 다른 사례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시는 시민들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일이 아니면 이웃의 형편에 별로 관심 조차 두지 않던 게 호황기의 인심이었고 보면, 이도 경기가 어려워진 근래에 들어 새롭게 변한 세상의 모습이지 싶어 마음 흐뭇합니다.

바깥 여건은 녹록치 않겠지만 밥상에서 만이라도 작은 기쁨이 함께 하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올해에도 적은 비용으로 질 좋은 먹을거리를 마련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는 방도를 찾고, 그 결과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저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 합니다.
하여 이 공간이, 뜨거운 여름 날 땀을 뻘뻘 흘리며 행군을 하시던 분들이 잠시 들러 목도 축이고 고단해진 심신도 쉬어 가실 수 있는, 마을 어귀의 작은 정자같은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아침이라 늘상 드시는 떡국을 조금 산뜻하게 변형시켜 보았습니다.
미량의 유해 물질에도 버티지 못하고 금세 녹아버리는 청정 해조류 매생이를 이용한 떡국 만들어 드시고, 그 청청한 기운으로  올 한 해 잘 견뎌내실 수 있는 묘방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매생이 떡국>
재료- 매생이 반 컵, 떡국 떡 500그람, 닭 육수 8컵, 국간장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달걀지단 2큰술, 대파 썰은 것 반 컵, 참기름 반 큰술, 굴 씻은 것 1컵

조리법

매생이는 청정해역에서만 자라는 해초라서 아주 깨끗하니 찬물에 두어번만 헹구어서 2등분하여 물기를 빼둔다.
떡국 떡은 찬물에 불려 둔다.
닭 육수를 냄비에 붓고 가열하여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굴과 떡국 떡을 넣고 떡이 익어 위로 떠오르면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다진 마늘과 대파, 매생이를 넣고 1분 후에 불을 끄면서 참기름을 살짝 두른다.
그릇에 담아 낼 때 위에 고명으로 달걀 지단 채를 얹어 완성한다.

*예전에는 떡국의 육수로 꿩고기를 주로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꿩 고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닭 육수를 사용했습니다.
닭 육수는 백숙 할 때 삶은 물을 버리시지 말고 우유 팩 같은 데에 냉동 보관 했다가 해동시켜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담백한 맛을 좋아하시는 댁에선 닭 육수를 쓰시지 않고 멸치나 새우 육수를 사용하셔도 좋고, 참기름을 생략하셔도 됩니다.
더 맑은 사찰 음식은 다시마와 표고버섯 육수만을 사용하여 떡국을 끓이기도 합니다.

<매생이 전>
재료-매생이 씻어 3등분 한 것 1컵, 밀가루 체에 내린 것 1.5컵 ( 부침가루), 해물 다진 것 반 컵, 홍고추 썰은 것1작은 술, 달걀 푼 물 반 컵, 소금 약간

조리법
밀가루에 달걀 푼 것과 물 소금을 넣고 멍울이 생기지 않도록 곱게 반죽한 다음 맨 나중에 매생이와 해물을 넣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 다음  반죽을 한 숫갈씩 떠 넣고 반 죽 위의 가운데에 붉은 고추 썰은 것으로 장식한 뒤 중불에서 굽는다.
밀가루와 해물만 익으면 바로 집어 내야 매생이의 푸른 색이 누렇게 변하지 않는다.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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