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백련(白蓮)의 향이 배인 연잎밥





 


 


 요즘 연지(蓮池)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나지만 스스로 정화 하는 기능이 있어 물을 맑게 한다(이제염오離諸染汚).

연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유용한 식물이다.
뿌리는 식용으로  잎과 꽃잎은 차를 만들어 음용하기도 한다.
연꽃의 씨(연자)는 죽이나 밥에 넣어 먹기도 하고 약용(불면증이나 신경쇠약)으로도 이용된다.
최근 들어 연은, 문화관광 상품으로서의 기능 외에 식품이나 의약품, 미용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소득 작물로 새롭게 인식되어 활발한 연구가 진행 되고 있고  연지(蓮池)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연꽃 중에서도 아름다운 자태가 단연 으뜸이고 독성이 전혀 없는 백련(白蓮)잎으로 연밥을 만들어 보자.
연잎은 부드러운 것보다 좀 세다 싶은 것을 고른다.
너무 연한 잎은  조리 과정에서 쳐지는 수가 있다. 
빳빳한 연잎을 그대로 쓰지 말고 깨끗이 씻은 후,그늘에서  새득새득하게 말려 사용하면  부드러워 재료를 아무리기가 쉽다.

찹쌀과 흑미를 9:1 정도로 섞어 씻은 후 서너 시간 불린다.
찹쌀은 따뜻한 성질이 있어 맵쌀 보다 소화가 잘 되므로 몸이 냉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
팥 또는 강낭콩을 삶아 물기를 빼 놓는다.
연자(蓮子)는 단단하니 망치 같은 걸로 깨서 겉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갈라 배아를 떼낸 후 물에 담가 놓는다.
연자가 없으면 은행이나 밤, 잣을 넣어도 좋다.
불려 놓은 쌀에 준비해둔 재료를 골고루 섞어 연잎 위에 얹고 내용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잘 감싼 후 실로 묶어 찜기에 찐다.
애벌 찐 밥을 꺼내어 잎을 조심스럽게 펼친 후, 넓은 그릇에 쏟아 붓고 엷게 탄소금 물로 간을 맞춘 후 다시 연잎으로 싸서 한번 더 쪄내면 완성이다.

상에 낼 때는 운치 있는 그릇(목기나 도자기)에 담고 연잎을 잘 펴서 보기 좋게 정리한 다음 나물이나 물 김치를 곁들인다.
찰밥에 배인 은은한 연잎의 향이 가히 일품이다.

연잎 구하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주말, 가까운 연지를 찾아 가족 나들이라도 하시면서 함초롬히 피어 있는 연꽃 구경도 하시고 연잎 몇 장 구해 오시면 좋을성 싶다.

들리는 세상의 뉴스라곤 무겁고 어두운 것 투성이입니다.
이런 때 연잎밥 만들어 드시면서  흐린 곳에 살면서도 항상 조촐한 연꽃의 생태를 떠올려 보신다면 좋은 주말이 되실 것  같습니다.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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