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6.12)- 승자의 법칙(5) - 엄(嚴)과 정(情)의 조화 




세상의 운용체계는 음양의 조화(造化)다. 자기주장과 자기 울타리만 강조하는 세상은 서로가 죽는 싸움판이다. 강함은 약함의 원인이 되고, 모순은 진보의 동인(動因)이 된다. 세균 속에 세균을 이길 배양균이 있고 모순 속에는 모순을 이길 지혜가 있다. 성공의 거만함은 추락의 이유가 되고 승자의 겸손은 존경의 사유가 된다. 퇴비도 완전하게 썩어야 두엄이 되고, 바닷물도 햇살에 익어야 소금이 된다. 너무 지독하게 훈련을 시키면 위축되고, 너무 인간적으로 대하면 (한국의 축구 대표 팀처럼) 풀어진다. 엄과 정, 강함과 부드러움, 진보와 보수, 머리와 가슴, 능력과 따뜻함, 지배와 포용, 감성과 이성은 조화(調和)를 이루어야 한다.



적응하는 생명체가 새로운 환경을 만든다. 적응과 도전이 환경을 바꾸고, 생각하는 조직은 문화를 바꾼다. 인간은 몸(물질)과 정신의 조합이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우주는 극초단파 단위로 점멸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엄한 수직 질서와 감성과 소통이라는 수평 구조를 동시에 요구한다. 시간이 갈수록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감성과 소통은 사회의 사치품이었으나 지금은 생필품이다. 입으로 말하는 자는 전달만 하고 가슴으로 말하는 사람은 사랑의 소통을 한다. 자기 세상을 주장하고 머무는 자는 자기에게 갇혀서 지치고, 상대 세상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자는 세상도 움직인다. 냉철한 위계질서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체계를 세우고, 감성과 소통의 수평체계로 마음 편하게 일을 하는 환경을 조성하자.  



힘은 부드러운 곳에서 나온다. 낙수(落水)가 바위를 뚫는 것은 반복의 집요함이며, 새싹이 땅껍질을 뚫는 것은 부드러운 기운 때문이다. 강함이 부드러움을 누를 때 적폐(積弊)가 생기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때 변화가 생긴다. 너무 빨리 성공한 조직은 무너지기 쉽고, 강성(强性)이 장기간 지배하는 조직은(조선조 노론의 장기집권처럼) 쇠퇴한다. 부드러운 얼굴에 웃음이 피고, 탄력성과 부드러움이 있는 조직은 결정적일 때 강하다. 지배하려고 하면 서로가 불편해지고, 포용하려고 하면 사랑으로 화답한다. 부하를 인격체로 대하는 리더는 일과 사람을 동시에 얻고, 인재를 발굴하고 적소에 임용하는 리더는 조직을 바꾸고, 내가 나를 잘 만나는 사람은 세상을 바꾼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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