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6.9)-  일방 소통(疏通)과 포용 소통

 

소통(疏通)은 막히지 않고 서로 통(通)함이다. 각종 언론 매체와 정보공유 도구의 발달, 대변인 제도와 민권 단체 등 소통 기구와 제도의 발달로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지금도 소통과 불통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소통은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과 신뢰의 영역이기 때문. 소통은 몸에 피가 한 방향으로 흐르듯 신호와 뜻과 의사가 일방으로 통하는 단순소통, 전선에 전기가 쌍방으로 흐르듯 뜻과 공감과 이해관계가 쌍방으로 통하는 포용 소통, 물리적 소통이 없어도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서로 소통하는 이심전심 소통이 있다.

 

단순 소통은 상의하달(上意下達)과 하의상달(下意上達). 단순소통은 뜻만 통하면 전혀 문제가 없는 기계적 정보교류. 지시와 훈령, 전달과 전파 등 위에서 아래로 내려주기만 해도 불만 없이 움직이는 소통이다. 단순 소통은 매뉴얼과 교범 통일, 신호와 상징체계 정립 등 수신해서 행동(참고)하면 마무리 되는 소통, 정보와 임무만 하달하면 자동으로 굴러가는 소통이다. 단순 소통은 낮은 곳을 향해서 흘러가는 물처럼, 아래에서 위로 솟구쳤다가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분수처럼 위에서 아래로 통하는 내리 소통, 알람처럼 경고만 해주어도 고마운 소통이다. 상하관계가 엄격한 군사 조직과 이해관계 없는 공조직은 지시와 명령, 복명과 복종만으로 소통을 한다. 단순 소통의 언어는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송신자는 명확한 언어로 의도를 전달하고, 수신자는 복명(復命)을 하면서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
 

포용 소통은 따뜻한 마음의 교류. 이성과 감성은 일방적인 소통에 만족하지 못한다. 개도 주인이 좋아해 줄 때 꼬리를 친다. 이해관계가 얽힌 관계에서는 쌍방이 서로 좋아야 소통이 된다. 한 쪽만 지배하고 이익을 취하면 소통과 대화는 깨진다. 서로의 역할은 달라도 인간적인 평등의식이 있고 자기를 내려놓고 마음을 보여줄 때 비로소 소통이 된다. 화상회의로 소통 공간을 극복하고, 각종 간담회와 면담으로 소통 기회를 아무리 늘려도 따뜻한 마음과 진솔한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으면 그냥 말하고 그냥 듣는 기계적 관계에 불과하다. 진정한 마음의 소통을 하려면 서로의 입장을 아끼고 배려하자.

소통이 절정에 다다르면 만나지 않고도 감동이 교류하는 이심전심 소통이 된다. 이황과 두향이는 헤어진 뒤로 21년간을 만나지 않았지만 매화와 정화수로 소통을 했다고 한다. 서로의 입장을 아끼고 배려했기에 그 어떤 소통보다도 감동적이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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