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6.10)- 승자의 법칙(3) - 기록 정신 






기록하는 조직은 승리한다. 아무리 충격적인 사건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금방 잊혀지고, 어제 일도 기록해 두지 않으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역사는 똑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지만, 본질이 같은(안전 불감증, 욕심 과다) 사건들이 자주 반복된다. 인간의 본성 때문에 반복되는 사건을 줄이려면 역사기록으로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면서 교훈을 찾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 상황(狀況)은 역사의 기본 단위이며, 기록은 상황을 역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이며, 역사는 특이 상황을 스토리로 엮은 산물. 개인의 메모와 일기 쓰기, 가정의 가계부 작성, 조직의 상황일지와 성과분석(전투상보), 국가 기록원의 기록 등은 다 역사의 기록물이다. 아무리 좋은 보고서도 현장을 다 담지 못하지만 기록(성과분석)은 조직을 건강하게 한다.



상황일지(보고)는 원초적인 역사.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되고, 역사는 상황일지(보고)에서 시작한다. 상황보고와 역사기록은 거품(거짓)이 없어야 한다. 상황보고에 거짓이 있으면 오판하게 되고, 역사기록에 거짓이 있으면 날조된 허상에 불과. 상황보고는 정확성과 적시성을 갖추어야 품격이 있고, 보고 내용이 일관성이 있어야 신뢰를 준다. 최초 보고는 6하 원칙 위주의 신속한 보고로 작전 가용요소가 합동 대응을 하도록 하고, 중간보고는 최초 보고와 달라진 것 위주로 보고하여 정확성을 유지하고, 최종 보고는 다급한 상황이 지나가면 현장을 직접 답사 후, 발단 배경, 경과, 사후 조치, 교훈에 이르기까지 스토리 형태로 상세한 보고를 해야 한다. 책임이 두려워 거짓보고 하는 것은 이적(利敵) 행위다. 통신 도구가 발달한 만큼 앞으로는 기업의 상황일지는 페이스북 운용체계처럼 실시간에 사진과 동영상까지 송수신하는 방법을 연구하자.




정확한 기록을 하자. 기록은 사실을 적어서 남기는 행위, 현장의 관찰자와 시대 감독관. 밥과 국이 하나의 짝이듯, 내용과 형식, 이념과 제도, 실체와 기록 등은 서로가 하나의 짝이다. 중요사실이 있어도 기록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간 일에 불과. 아무리 정확한 기록이라도 사실과 실체에 대한 내적인 느낌(역사관)을 기록한 주관적 표현. 그래도 기록을 해야 하는 이유는 기록은 그 시대를 관찰하고 미래까지 교정하는 감독관이기 때문. 업무일지와 성과분석은 기록자의 주관에 따라 그 강도와 냄새는 달라지고 이해관계가 개입하면 사실과 실체가 변질되지만, 그래도 조직의 행위를 기록으로 남기면 조직원은 사명의식을 갖게 된다. 기록은 귀찮은 일이지만 시대정신을 정리하고 정의와 선을 심어주기에 정확하고 정직한 기록을 해야 한다. 당장, 일기부터 작성해보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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