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라. 친절하라` `두려움이나 반대자들과 너무 상의하지 말라` `자신의 주장에 자아를 너무 밀착시켜 주장이 무너질 때 자아도 함께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콜린 파월의 법칙(Colin Powell`s Rules)` 10번과 12번 3번입니다. 이 규칙은 현재 미국의 국무장관인 파월이 95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불출마 선언을 한 뒤 펴낸 자서전 앞부분에 있습니다. 모두 13가지 항목으로 돼 있지요.




저는 이 자서전에서 두가지 대목에 마음이 쏠렸습니다. 한가지는 바로 이 규칙이고 또한가지는 파월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지 않은데 대한 변이었지요. 이 책이 나온 건 파월이 합참의장을 그만두고 여론조사 결과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나서지 않기로 선언한 뒤였습니다.




이런 결정에 대해 파월은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밝혀 놓았더군요. 우선 "와이프가 너무 반대한다" 그리고 "나는 정치자금을 모을 재간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선거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여러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자신은 그럴 수완도, 또 그들에게 뭔가를 약속할 재간도 없으며 따라서 승산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저는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고 따라서 `미국의 이런저런 점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처럼 미국의 어디가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메리칸드림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마이너리티로 고위직을 차지했던 사람이 자신의 한계(현상황에서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또 그런 사람이 합참의장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라갈 수 있는 풍토는 부러웠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이나 나폴레옹에 관한 책을 읽었을 만큼 자서전이나 전기류를 좋아하는 저는 근래 국내에서 쏟아지는, 이른바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정말이지 `싫습니다`. 세간에 뻔히 알려진 사실조차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빼먹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 자랑만 늘어놓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단순한 개인의 기록이라기보다 그사람이 살아온 시대와 세상에 대한 기록이라고 믿습니다.또 전기를 읽는 건 한 특정인의 무소불위한 능력을 보려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장단점을 모두 지닌 한 개인이 세상과 조직의 막강한 힘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자신을 내버리고 싶은 절망스런 순간을 무슨 수로 이겨냈는지, 인생을 바꾼 결정을 어떤 과정을 거쳐 내렸는지 알고 싶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쏟아지는 국내의 전기는 이런 내용은 간 곳 없고 마치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능력을 갖고 태어나고 따라서 어떤 일이 닥쳤을 때도 저절로 해결한 것처럼 써놓고 있는 수가 많아 어이없고 기막힌 것이지요.




파월은 아시다시피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무장관입니다. 흑인 최초의 합참의장이기도 했지요. 자메이카 출신 이민 2세로 1937년 뉴욕의 빈민가인 브롱스에서 재봉사 어머니와 화물선적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성장했습니다.




뉴욕시립대 재학중 성적은 중간이었다고 합니다. 58년 ROTC(학군단) 소위로 임관한 뒤 63년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69년 워싱턴 군사령부로 이동했는데 여기서 긍정적 사고와 업무추진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군요. 중령 시절인 70년대 후반엔 동두천에서 주한미군 대대장으로 근무했답니다.




89년 8월 부시대통령에 의해 미 역사상 그것도 사상 최연소 흑인으로 합참의장이 됐지요.


그리고 91년 걸프전을 통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전략적 사고, 지휘자 기품, 관리능력, 뚜렷한 소신, 설득력과 협상력 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 것이지요.




파월이 국무장관 직을 잘 수행하고 급기야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알수 없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미국은 아직 백인들의 국가고 어디서나 마이너리티가 주도권을 잡는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흑인과 여성이라는 두 마이너리티집단이 맞붙으면 누구에게 승산이 있을지도 미지수구요. 메이저집단인 백인남성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달려 있겠지요.




어쨌거나 파월의 13가지 법칙(or 규칙)을 소개합니다.


`의지의 미국인`이 만들어낸 삶의 지혜가


더운 날씨와 고단한 주위여건 때문에 지쳐 계실지도 모를 여러분의 삶에 도전과 자극, 활력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번 3번 6번 12번을 특히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1.좋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 아침이 되면 나아질 것이다.


2.화나는 일이 있으면 우선 화를 내라. 그런 다음 이겨내라.


3.자신의 주장에 자아를 너무 밀착시켜 주장이 무너질 때 자아도 함께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4.하면 된다.


5.선택은 신중히 하라. 선택한 것을 얻을 수도 있다.


6.좋은 결정을 내리는데 불리한 사실들이 방해를 하지 않도록 하라.


7.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해줄 수 없듯이 다른 사람이 당신 대신 선택하도록 해선 안된다.


8.사소한 일을 점검하라.


9.공적은 나누어라.


10.침착하라. 친절하라.


11.비전을 가져라. 스스로에게 요구하라.


12.두려움이나 반대자들과 너무 상의하지 말라.


13.지속적인 낙천주의는 힘을 증가시킨다.






***이번 칼럼과 함께 칼럼회원 100명 돌파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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