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얼굴, 여행원 유니폼!

입력 2001-05-23 11:44 수정 2001-05-23 11:44
어느 은행과 거래하시는지요?? 저는 편의상 신문사 사옥에 있는 한빛은행을 이용합니다.




저는 직업이 직업인 만큼 어딜 가나 주위를 세심하게 둘러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은행이나 기업에 가면 여행원 혹은 여직원들의 유니폼을 살펴보게 되지요. 회사 이미지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여행원이나 여직원의 유니폼은 대개 비슷합니다. 짙은색 스커트와 자켓, 베스트(조끼), 블라우스의 배합이지요. 스커트 일색이던 종래와 달리 요즘엔 스커트와 바지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곳도 많더군요. 참 많이 달라졌지요. 여자들 유니폼이면 으레 치마정장으로 여기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요.




**제가 거래하는 한빛은행 한경사옥 지점 여행원들은 모두 스커트를 입고 있는데 조흥은행 서소문지점에 갔더니 주로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조흥은행의 경우 파란색 조끼와 까만색 바지의 컴비네이션이 어색해 보여 "어떠냐?"고 물었더니 당사자들은 `그냥 바지가 스커트보다 편해서`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한빛은행의 경우 "바지는 없느냐?"고 했더니 "있지만 모양이 `별로`여서 그냥 치마를 입는다"고들 했습니다.




어쨌거나 여행원들의 유니폼 모양은 스커트(혹은 바지)와 조끼의 색깔 및 블라우스 스타일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치마야 대부분 타이트스커트니까 모양이고 말고 할 것도 없고 바지 또한 별다른 스타일을 찾기 힘든게 유니폼이지요. 결국 블라우스와 조끼 모양이 유니폼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게 현실입니다.




조끼 모양은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뉩니다. 칼라(깃)가 달려 있는 것과 없는 것이지요. 보통 조끼엔 칼라가 없지만 은행유니폼의 경우 자켓 대신으로 여겨 깃을 달아놓은 것들이 있습니다. 색깔은 스커트와 같은데 보통 은행의 상징색이거나 짙은 푸른색(곤색이라는 것이지요) 혹은 회색등의 무채색이 대종을 이룹니다.




블라우스는 보통 흰색이나 아이보리색 혹은 은행의 상징색 바탕에 은행 로고가 프린트된 것이 대부분이구요. 조흥은행의 경우 CHB가 프린트돼 있는 식이지요.




한빛은행의 요즘 유니폼은 회색과 보라색의 중간쯤 되는 `어정쩡한` 색깔의 스커트및 조끼와 은행 로고의 무지개색 무늬가 있는 블라우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조끼 색깔 자체가 명도는 물론 채도도 낮아 다른색과의 조화가 어려워 보이는데 무지개 무늬 또한 채도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결과적으로 한빛은행 여행원들의 올봄 유니폼은 산뜻함이나 세련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칙칙한` 느낌을 줍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어느 은행이건 여행원들의 유니폼을 아무렇게나 결정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은행의 이미지는 물론 일선 지점의 분위기를 좌우할수 있는 여행원의 유니폼을 적당히 고를 리 없기 때문입니다. 듣기로는 여행원 유니폼 결정이 임원들의 일이라고도 합니다.




**물론 유니폼엔 정해진 틀이 있는 만큼 뾰족한 수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금융기관의 옷인 만큼 너무 튀면 안되고,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수 있어야 하고, 은행의 로고 등을 반영해야 하는 등 전제조건이 많다 보니 결과는 은행에 따른 특징없이 대동소이하거나 다소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직설적인 디자인이 등장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런 조건만 앞세웠지, 정작 유니폼을 입을 여직원들의 의견은 제대로 듣지 않은 탓도 있는 건 아닐까요??? 먼저 여행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문을 내는 과정이나 샘플가운데 고르는 단계에서 다시 한번 입을 사람의 선택권을 존중했더라면 조금은 더 나은 옷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을른지요???




한빛은행의 경우 블라우스에 칼라가 있는데 조끼에 다시 칼라가 겹쳐져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고 보기에도 부담스럽습니다. 조끼에 깃을 다는 쪽이 정장느낌을 준다는 생각에서였다면 블라우스를 라운드넥이나 가벼운 터틀넥 정도로 처리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요???




블라우스에 은행의 로고를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를 넣고 싶었다면 조끼와 스커트의 색상을 좀더 짙거나 채도가 높은 쪽으로 선택하는 편이 어땠을까도 생각해봅니다. 혹시 블라우스 제작단가를 조금만 더 높여줬더라면 한결 산뜻한 색상의 옷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라는 마음도 듭니다.




다른 곳도 비슷한 상황인데 굳이 한빛은행의 유니폼을 예로 든 건 결코 억하심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거래은행에 대한 `관심과 애정`때문입니다. 다음부터라도 기왕이면 좀더 산뜻하고 세련되고 예쁜 유니폼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지요.




**은행이나 대기업 여직원들의 유니폼 착용문제는 찬반 논란이 그치지 않는 사안중의 하나입니다. 자유복장이 좋다는 의견도 많지만 옷에 신경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유니폼을 입는 편이 경제적이고 고객들에게 신뢰감도 줄수 있다는 견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은행 역시 대고객 업무가 주를 이루는 만큼 유니폼이 필요하다는 쪽이 대세인 듯합니다. 그렇지만 기왕 유니폼을 착용하게 하려면 누가 봐도 근사한 편이 좋지 않을까요. 은행의 로고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처럼 너무 직접적인 것보다는 은근히 드러나게 하면 어떨른지요??




유니폼이 `폼나면` 무엇보다 입는 당사자들의 기분이 좋을테고, 그러면 함께 일하는 다른 직원이나 고객 모두 즐겁지 않을까요. 은행이나 기업의 이미지와 품격 모두 올라갈 테구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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