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 (4.24)- 경계하고 삼가자.




이번 참사는 어른 선박직원 15명 중, 한 사람만이라도 어린 학생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 보았다면 막았을 것이다. 출항부터 침몰까지 어른 선박직원들은 아무도 학생의 입장에 서보지 않았다. 절박한 상황에서 자기 계산대로 자기 살 길만 바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기(돈)의 노예가 되어 경계할 일에 긴장을 풀고, 삼갈 일에는 욕심을 부린다.
 

경계하고 삼가 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경계(警戒)는 불확실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살피는 활동, 삼가는 의지로 조심하는 것. 경계는 적에게 당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이라면, 삼가는 상대에게 적이 되지 않으려고 절제 하는 것.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고 했다. 작은 이익을 경계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속고, 욕심을 삼가지 못하면 허상에 속는다. 저마다 의도를 지닌 인간 세상은 속고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므로 눈으로 믿기 전에는 일단 경계하자. 북한은 지금 전쟁 초기 2일간 연료 외에는 남한에서 현지조달을 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은 연료가 없어서 전쟁을 못 일으킨다고 안이하게 생각한다.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면 황제가 되고, 자기가 자기를 구속하면 노예가 되기에 삼가고 조심해야 한다.




쉬운 승리와 이익을 경계하자. 남이 보는 나의 가치보다 내가 보는 내 가치가 존경스러워야 한다. 나의 진정한 라이벌은 ‘나’이기 때문. 눈으로 직접 보고, 손과 발로 확인한 뒤에 결정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 인생은 빈손으로 와서 자신과 싸우다가 빈손으로 간다. 시장은 큰 글씨로 유혹하고 작은 글씨를 방어하므로 조건이 좋을수록 경계하고, 허황된 수익률에 속지 말자. 위기를 극복하려면 변명보다 함께 아픔을 이기려는 진정성과 용기를 선택하고, 얻고자 하면 말보다 행동을 사랑하자. 작은 것을 버리지 못하면 큰 것을 잃고, 소유의 집착은 생명을 단축시키고, 노력 이상의 탐욕은 영혼을 추하게 만든다. 정성과 영혼이 없는 일, 귀로 들은 지식, 머리에서 나온 변덕을 경계하자. 부풀린 숫자, 반복 시행착오, 사탕발림과 위장충성, 모면을 위한 변명을 응징하자.
 


공짜의식과 요령주의를 삼가자. 세상에는 공짜와 그냥 되는 일도 없다. 유럽의 왕실은 왕이 죽으면 정쟁을 멈추었는데, 조선 왕실은 왕이 죽으면 상복을 갖고도 치열한 싸움을 했다. 항상 조심하고 삼가지 않으면 친구도 등을 돌린다. 하고 싶은 말이라도 다수가 불편해 하면 삼가자. 홀로 있을 때 스스로 풀어짐을 삼가하고, 말이 길어짐을 삼가고, 멈추어야 할 때 늘어지는 것을 삼가고, 거짓은 자기 영혼을 속이고 혼란을 주기에 삼가야 한다. 자연은 자연이 키워야 하기에 인위적 행위와 자유와 평등의 의도적 개념을 경계하고 삼가자. 생존이 버거울 때 배려는 사치고, 여유가 있을 때 배려하지 못함은 죄악이다. 적을 코앞에 두고 우리끼리 싸우는 짓은 생존깨기, 동반자와 다투는 것은 자기 밥통 깨기, 어렵다고 아량을 잃는 것은 인품 깨기다. 저마다 자아의 평정지수를 돌아보고 중심과 평온을 찾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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