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팁, 언제 얼마나 줘야 하나??

정말 답답하고 궁금한 게 있습니다.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주면 얼마나 줘야 하나? 이런 엉터리 서비스를 받고도 줘야 하는 건가? 언제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몰래 주는 게 좋을까 공개적으로 주는 게 더 나을까?

문제의 핵심은 다름 아닌 `팁(Tip)`입니다. 음식점 미장원 목욕탕, 단란주점(아주 가끔이긴 하지만)에 갈 때마다 이런 고민, 갈등, 회의로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부서회식 혹은 모임이나 접대를 위해 다소 비싼 음식점에 간 경우 맛없는 음식, 종업원들의 불친절, 엉망인 식당안 분위기 등으로 주고 싶지 않은데도 관행상 혹은 같이 간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줘야 하는 지경에 이르면 정말이지 머리에서 쥐가 납니다.

그렇다고 “팁을 주지 말자” ” 팁제도가 공식화돼 있지도 않은데 무엇 때문에 주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저녁나절 음식점에 갔을 경우 보기에도 안쓰런 미니스커트를 입고 앉지도 서지도 못한 상태에서 고기를 자르거나, 아래 위층을 오가며 무거운 접시에 담긴 쯔께다시를 나르는 모습을 보면 `얼마라도 줘야지` 마음먹게 됩니다.

어쩌다 미장원에 간 경우 한창 놀고 싶을 나이에 한손으로 잡기 어려운 커다란 드라이를 들고 힘까지 줘가며 머리를 손질하거나 파마약이 앞치마 가득 묻어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팁을 줘야 할텐데` 싶어집니다.

목욕탕에서도 비슷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온몸이 쑤시기 시작할 나이인 40-50대 아주머니가 쉴 새 없이 다른사람의 때를 미는 걸 보면 팁 없이 약정금액만 준다는 게 너무 야박하게 여겨지곤 합니다.

부서장(데스크) 시절보다는 훨씬 적어졌지만 회사 안팎의 일로 단란주점에 가게 될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노래방기계를 작동하는 종업원이 따로 있기라도 하면 영락없이 팁을 줘야 하는 상황이 되지요.

난감한 건 이 모든 곳에서 도대체 언제 얼마나 어떻게 주는 것이 적정한지 알수 없다는 점입니다. 미장원의 경우 드라이는 8천원이나 1만2천원(물론 더 싼곳도 있습니다), 퍼머는 3만5천원(2만원짜리도 있지요) 혹은 6만5천원 8만5천원식으로 가격을 부르는 곳이 많습니다. 2천원이나 3천원 5천원 혹은 그이상의 잔돈을 팁으로 주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목욕탕에서도 1만2천원, 3만5천원 식이지요. 물론 미장원과 목욕탕 모두 안줘도 그만입니다. 술집과는 달리 대놓고 “팁을 줘야 한다”거나 “좀 생각해주라”고 요구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 보기에 안쓰럽고 관행이 있는 걸 뻔히 알면서 입 닦고 모른체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경우엔 특히 그렇습니다. 기왕이면 아는체도 좀 해주고 서비스도 신경써서 해주기를 바라는 게 인지상정이니까요.

다만 `얼마나` 가 문제지요. 차라리 10%면 10%, 10-15%면 10-15%식으로 딱 정해져 있으면 편하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갑갑한 것이지요. 사실 8천원짜리 머리를 하고 2천원을 팁으로 주면 자그마치 25%잖아요. 3만5천원짜리를 하고 5천원을 주는 것보다 훨씬 많은 액수지요. 그렇다고 1천원을 주자니 약간 껄끄러운 기분이 들구요.

더욱이 저녁에 일식집이나 고깃집 한정식집 등에 갔을 때 여자손님이 끼어 있으면(돈은 남자가 낸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수저 소리 탕탕 내거나 여자가 좀 알아서 놓으라는 식으로 해놓고도 계산할 때쯤 되면 팁을 받으려 계산대 옆에 서 있는 걸 보면…….

으으으…. 단란주점의 경우 한술 더떠 옴팍 바가지를 씌워 놓고도 아예 “얼마라도 생각해주시죠”하고 나서면….. 모른체 나와버리고 싶지만…. 그랬을 때 머리 뒷꼭지에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이란, 참!!! 그렇다고 소위 관행대로 줬을 때의 억울한 기분이란…… 당해본 분들은 아시겠지요.

고민 끝에, 제 경우엔 적어도 일식집에선 쯔께다시가 두세가지 나올 때쯤 팁을 미리 줍니다. 따끈한 된장국물이라도 자주 바꿔 주니까요. 갈비집처럼 종업원의 재량권이 적은 곳에선 중간에 줄 필요가 없는 것같더군요. 다른 곳에선 서비스의 질에 따라 좀 냉정해지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술집에선 서비스의 질보다 여자종업원의 얼굴이 팁의 액수를 좌우한다고 하더군요. 진짜 그런가요????

이제쯤 우리 사회에서도 팁에 관한 정식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서비스업종의 경우 어느 정도 주면 좋은지 아예 범위를 정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구요.

팁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아는 사람의 소개로 물건을 사거나, 일을 하거나, 직장을 옮길 때등) “알아서..”라는 대목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기대치 차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착오를 낳는가는 경험한 분들이 더 잘아실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팁의 범위를 정하고, 매사에 정확한 약속(계약)을 하는 쪽이 돈은 물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구합니다. 칼럼회원에 가입하셔서 `칼럼니스트와 함께`에 의견이나 경험담을 알려주십시오!!!!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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