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청록색& 노란색 넥타이

지금 어떤 넥타이를 매고 계시는지요? 흔히 곤색이라고 부르는 감색(곤색은 일본말이랍니다) 바탕에 사선이나 기하학적 무늬가 든 건가요. 아니면 반짝이는 재질의 진회색이나 자주색 바탕에 프린트무늬 대신 올록볼록한 질감만 있는 건가요.

물방울 혹은 페이즐리(올챙이모양), 아니면 그저 자잘한 무늬가 든 건가요. 혹시 청록색이나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넥타이를 맨 분은 안계는지요?

브랜드는 무엇인지요. 직접 산 건지 선물로 받은 건지, 샀다면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요. 신제품 때였는지, 세일 때였는지, 나온지 한참 지나 균일가로 팔 때였는지…….

넥타이는 모양이나 값이 천차만별입니다. 얼추 비슷해 보이고 따라서 유행이 없는 것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값도 1만-2만원짜리에서 18만원이 넘는 것까지 있습니다.

올봄 넥타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예전에 거의 눈에 띄지 않던 녹색계통 넥타이가 굉장히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김대중대통령도 올들어 청록색 넥타이를 자주 맵니다. 지난번 푸틴 러시아대통령 방한 당시 가진 합독기자회견 때의 넥타이도 청록색이었지요. 얼마전 신문에 난 `유니세프 홍보사진`의 넥타이는 연두색에 가까운 녹색이더군요.지난해까지는 자주색 계열을 선호하셨지요.

김대통령은 굉장한 멋쟁이입니다. 양복과 넥타이 모두 최고급품이고 유행에도 상당히 민감한 편이지요. 코디네이터의 솜씨겠으나 코디네이터가 아무리 권해도 본인이 싫으면 그만입니다. 실제 부인이나 애인이 권해도 안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피부가 황색인데다 짙은 감색 양복을 주로 입는 만큼 기존의 상식대로라면 청록색 넥타이가 어울리기 힘듭니다. 실제 지난해까지는 청록색이나 주황색 넥타이를 매는 한국남성은 거의 없었지요.

그게 올들어 바뀐 겁니다. 대통령이 녹색 넥타이를 매는가 하면 정치인 가운데 노랑이나 주황 넥타이를 매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지난 2월엔 정창화 한나라당 총무가 이상수 민주당 총무와의 상견례 때 노란 넥타이를 매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올봄, 넥타이 색이 밝아진 건 여성의 옷색깔이 유난히 밝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성패션의 경우 올봄엔 유독 밝고 화사한 색이 유행이거든요. 넥타이 역시 질새라 지난해 가을 어둡고 칙칙한 색 일색에서 `확`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가운데 일찍이 없던 청록색 넥타이가 등장하고, 전같으면 감색 양복에 도무지 안어울린다 싶었을 이 넥타이가 괜찮게 보이는 건 세계적인 녹색바람의 영향도 있겠으나 최근 국내에 부쩍 늘어난 `청색 바탕에 녹색 글자` 로고의 영향도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몇년전부터 녹색이 세계적인 유행색으로 떠오르면서 로고나 간판에 이런 배합이 많이 쓰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거리를 다니면서 보십시오. 실제 굉장히 많습니다.어떤 색과 어떤 색이 어울리고 안어울린다는 것도 눈에 익기 나름이라는 얘기지요.

얼마전 외신보도를 보면 미국남성들이 한동안 크게 유행한 캐주얼 차림에서 벗어나 정장차림으로 돌아온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정장이 신뢰감을 준다는 거지요. 경기가 나빠지면서 단정하고 반듯하게 보이는 쪽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세련되고 깔끔한 옷차림이 경쟁력`이라는 건 상식에 가깝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옷차림은 어떠신지요. 깨끗하게 잘 다려진 와이셔츠와 주름선 바지, 은근하면서도 유행에 크게 뒤지지 않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넥타이는 상큼하고 믿음직스런 인상을 줍니다.

겉모양보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해도 일단 내실을 보여줄 기회를 갖지 못하면 말짱 헛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만………. 여러분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참고사항 하나/ 넥타이의 길이는 보통 145㎝ 전후고 폭은 90년대중반부터 넓어져 현재 9-10㎝ 정도지만 점차 좁아지는 추세입니다. 양복깃이 넓으면 넥타이도 넓고 좁으면 좁아지지요. 유럽 넥타이의 폭이 좁은 건 허리선이 들어가고 날씬하게 만드는 이탈리아 양복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참고사항 둘/ 일본의 새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역시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던 날 청록색 넥타이를 맸더군요. 유행은 유행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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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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