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2.23) - 말은 인품, 행동은 성품


야구는 날아가는 공과 공을 잡으려는 인간이 벌이는 예술, 인생은 말과 행동으로 구성하는 행위 예술.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야구공의 묘미와 말과 행동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인간 세상이 비슷하다. 말을 야구공에 비유하면, 안타(安打)는 먹히는 말, 삼진(三振)은 무기력하고 상대에게 씨도 안 먹히는 말이며, 홈런은 큰 감동과 승리의 쾌감을 주는 말이며, 병살(倂殺)타는 상처를 주는 말, 파울 볼은 상식과 예의에서 벗어나고 경우 없이 발칙한 말에 비유할 수 있다. 야구 선수가 실력에 따라 메이저, 마이너 선수로 구분하듯 말과 행동도 품위의 등급이 있다.


말은 인품 - 메이저 화술(話術). 메이저 선수와 마이너 선수의 기량의 차이는 없다. 어떤 마이너 선수는 메이저 선수보다 기량이 더 좋다. 메이저 선수는 진출(進出)율이 높고 수비도 잘 한다. 메이저 화자(話者)는 말은 곧 인품임을 알기에 말의 방향과 강도를 조절하여 상대를 존중하고, 겸손한 표현과 적시에 내용이 담긴 말을 조용하게 전달하여 감정의 공격을 막는다. 메이저 화자는 아무리 기분 나쁜 상태에서도 흥분하거나 감정을 보이지 않고, 예절과 품위가 있는 말로 상대를 설득한다. 강타자는 투수의 눈빛에 밀리지 않고 결정적일 때 한 방 쳐낸다. 강력한 화자(話者)는 상대의 눈을 보면서 말하고 결정적일 때는 정곡을 찔러서 상대를 제압한다. 강타자는 안타로 말을 하고, 강력한 화자는 행동으로 말을 한다.



행동은 성품(性品) - 메이저 행동. 메이저 선수는 실전에서 집중력과 순발력을 발휘하고, 마이너 선수는 실전에서 실수가 많다. 자기의 아성(牙城)에 타자의식이 개입하여 리듬을 깨기 때문. 마이너 선수는 판정에 불만을 품으면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삼진 아웃 당하면 방망이를 걷어차는 등 거친 성품을 행동으로 보여주지만, 메이저 선수는 한결 같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구분하는 것은 연봉의 차이가 아니라 일과 사람에 대한 태도와 성품이다. 메이저 성품은 말이 간결하고 태도가 정갈하며,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고 조건이 불리해도 언어감정을 다스려 평정심을 유지하고, 마이너 성품은 분노와 화를 자주 내면서도 그게 상해죄(傷害罪)라는 것을 모르고 거칠게 표현한다. 말로 인품을 드러내고 행동으로 성품을 드러내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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