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28)- 마음, 문장(文章), 예술

입력 2014-01-28 00:00 수정 2014-01-29 12:29


오늘의 천자문 행복(1.28) - 마음, 문장(文章), 예술

 

마음과 문장은 하나다. 문장은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로 옮긴 글과 기호. 마음과 문장은 바늘과 실의 관계. 문장과 성품은 서로를 닮는다. 재미있는 마음은 재미있는 문장을 만들고, 날카로운 마음은 문장도 날카롭다. 문장이 부드러워지면 성품도 온화해진다. 선한 마음에서 좋은 문장이 나온다. 마음은 그냥 두면 갈라지고 접혀서 계통을 잃기 쉽고, 마음이 사물의 본질을 보면 단순하고 명확해지듯 문장도 단순할수록 명확하다. 한 마음에 하나의 실체만 담아야 진실하듯 한 문장에 하나의 내용을 담아야 집중력이 생긴다. 이런 저런 마음에 휘둘려 잡문을 만들지 말고, 유일하고 독특한 마음으로 이 세상에 하나뿐인 문장을 만들자.



문장과 예술.

문장은 의미를 드러내는 기술, 예술은 의미를 숨기는 기술. 문장은 마음을 정리한 논리, 예술은 격식을 깨는 파격의 논리. 문장은 마음을 바로 드러내는 언어의 예술, 예술은 대조와 대칭, 격리와 파격으로 감각을 지연시키는 문장. 문장은 생각과 느낌을 논리의 틀에 담아서 전하는 생명체, 예술은 보이지 않는 짝을 찾고 숨기는 상징성. 정치와 경제 논리의 문장이 세상을 주도하면 야박하고 거칠다. 사람의 눈으로 사람을 보는 인문의 논리로 문장을 만들고 감동을 주어야 인간 세상의 품위가 선다. 문장과 예술은 본질을 밝히고 압축할수록 명확하다. 초안의 30%를 버려야 힘이 있는 문장이 되고, 이미지만 남기고 버려야 명쾌하고 단호한 예술이 된다. 의미를 행동으로 옮기는 언어로 문장을 만들고, 의미는 감추고 이미지를 노출시키는 예술을 하자.


예술과 마음.


마음이 다 마음이 아니듯 예술이 다 예술이 아니다. 부정적이고 불편한 생각들을 편집해야 마음이 순해지고, 버리기는 아깝지만 버려야 리듬이 산다면 귀한 단어도 버려야 좋은 문장이 되고, 마음의 평형을 깨는 이미지와 논리는 미련 없이 편집해야 예술이 된다. 좋고 나쁨, 원인과 결과처럼 서로 엇물려 있는 마음은 심신에 이로운 쪽만 남기고 버려야 평화롭고, 이미지 반복 노출과 상징적 표출, 격리와 파괴 등으로 개념이 침투할 여백을 남겨두어야 예술이 된다. 변기 위에 수도꼭지는 문장을 파괴하지만 예술이 된다. 서로 상반되는 개념들(자유와 평등, 단순과 신중, 깊은 생각과 생각 비우기)은 한 문장에서 동시에 성립할 수 없지만 예술적 공간에서는 절묘한 친구가 된다.

 

<오늘의 행복> 원서보기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795623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62명 34%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122명 66%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