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29)- 설계와 리모델링  

 

  한해의 설계는 정초(正初)에 하자. 인생도 건물의 운명처럼 설계, 시공, 리모델링(기능향상)의 과정을 거친다.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생체설계도)의 결과물. 설계는 우주설계부터 정초의 한해 설계, 아침의 하루 설계,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구상하는 메뉴설계까지 다양하다. 설계도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하품과 재채기뿐. 설계는 일과 의도를 구상하고, 최종의 상태를 판단하며, 최종 상태에 이르기 위한 행동의 디자인. 오늘의 행복은 어제 치밀하게 설계한 계획의 산물. 먼저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미래를 설계하고, 시방서(示方書)대로 현재 할 일을 시공하며, 혹시 낡고 불편한 게 있으면 리모델링을 하자. 어차피 인생은 설계, 시공, 수정의 게임이 아니겠는가?

 

꿈과 미래 설계. 먼지 하나도 설계 없이 그냥 생기지 않았고 꿈도 없이 떠돌지 않는다. 꿈은 희망에서 나오고 꿈은 설계에 의해 실현된다. 인생 최고의 꿈은 행복, 행복은 행동 설계로부터 시작. 오늘은 어제 시점에서 바라본 내일, 내일은 다가올 오늘. 행복의 방향과 방법을 담은 구체적인 꿈을 설계하자. 행복의 길에는 고행이 따르기에 곧고 의지적인 설계가 필요. 설계도 없이 서두르면 위태롭기에 시작이 늦어도 설계부터 하자. 스트레스와 민감함, 독선과 나태는 설계도 시공의 장애물. 한길로 당당하게, 기분 나쁜 일은 바로 지우면서 현재 일에 집중하면 누구도 방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찌할 수 없는 벅찬 일, 설계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신(神) 앞에 설계도면을 내려놓고 어찌할 것인지를 기도로 상의하자.
 

인생 리모델링. 설계도대로 완공되는 일은 적다. 일에는 어긋나고 틀어지려는 본성이 있기 때문. 뇌는 설계도 작성의 통제본부이면서 운용의 상황실, 최상의 판단 기관이지만 실수를 범한다. 뇌는 나쁜 기억과 부정적인 생각을 잊지 못하고, 경험이 누적되면 자기 생각이 전부라는 오만에 빠진다. 뇌의 판단과 설계는 온전하지 못하기에 수시로 돌아보고 수정을 하자. 뇌가 설계한 도면을 깨인 의식으로 재검토하고, 설계도에 오류가 있다면 리모델(Remodel)을 하자. 어미 닭과 알 속의 병아리가 같이 껍질을 깨야 빨리 세상 밖으로 나오듯, 설계와 수정(修正)이 같이 만나야 모순과 저항을 줄이고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 자아를 돌아보고 인기가 없다면 인생을 리모델링하자. 오늘, 이 멋진 하루를 위해 추가로 설계하고 수정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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