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천자문 행복(1.12)- 놓자.

 

들고 있는 물건이 무거우면 내려놓아야 팔이 빠지지 않는다. 망나니 로봇을 통제하려면 전원(電源)을 내리고, 마음이 복잡하면 생각의 스위치를 내려놓자. 오르지 못할 나무라면 쳐다보지 말고, 내게 벅찬 것은 내려놓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올려놓고 기도하자.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할 때는 일단 들지 말고 내려놓고 마음의 휴식을 취하자. 평화를 위해서!

 

  복잡함을 내려놓자.

마음이 복잡할 때 복잡하게 대응하면 남는 것은 슬픔과 허무뿐. 예기치 않은 번민과 고통을 느낄 때면 마음을 멈추어야 실수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복잡할 때 무리하게 해결을 하려고 덤비면 또 다른 악수(惡手)를 둔다. 화가 난 상대에게 복잡한 해명보다는 (죄송할 일이 없더라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만병통치약.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담지 못한다. 엎질러진 물을 버리듯 과거에 묶이지 마라. 어려움에 처하여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지 말고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 하자. 복잡한 일이 생기면 마음을 내려놓고 이미 아닌 일이라면 마음을 접자. 단순하고 진솔한 표현으로 말과 글의 힘을 찾고, 오로지 하나에만 집중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미를 확연하게 전달하자.


선택의식을 내려놓자.

나는 잘 났는데 네가 나를 몰라준다는 선민의식이 있으면 항상 서운하고 괴롭다. 구분과 선민의식을 버리고 단순해지자. 단순함(simplicity)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함. 단순함은 잡것이 섞이지 않고 꾸밈이 없는 상태. 제한과 조건이 없는 순수 관계, 직관적 감각과 명확한 행동 등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윈은 <종의기원>에서 “그처럼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가장 아름답고 가장 화려한 생명들이 진화했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라고 생명체 진화가 같은 뿌리에서 시작한 과정임을 통찰했다. 현생 인류는 서로 남이 아니라고 설명한 것이다. 사람을 가리고 너무 깊게 파고들면 도(道)를 갖고서 도(道)를 찾아 헤매는 모순에 빠지고, 칼로 칼을 베려는 낭비다. 너와 내가 이 지구에서 만난 것은 로또 게임에서 3회 연속으로 1등 할 확률보다 희박한 확률!



시름은 올려놓자.

산다는 것은 고행과 이런 저런 시름의 연속이다. 시름할 일이 생기면 붙들지 말고 바로 내 마음의 제단에 올려놓자. 시름은 내 마음으로 정리할 수 없는 상태. 시름이 생기면 어찌하오리까? 하면서 자신이 믿는 신에게 결재를 올리자. 정신이 강한 사람은 시름이 생기면 단순하게 대응하고 자기 의지와 능력을 벗어나는 일은 믿음으로 마감 처리를 한다. 더 이상 의심을 갖지 않는다. 이것저것 헤프게 일을 벌이지 않고, 모르면 모른다고 답하고, 잘못이 있으면 시인하자. 일상에서 고통의 무게를 느끼면 내려놓고, 피 할 수 없으면 받아들이고, 결정적일 때는 믿음의 기둥 앞에 서자. 그리고 헤쳐 나갈 힘과 용기를 달라고 고백하고 기도하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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