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2. 26) - 시작을 위하여 마무리를 위하여! 



한 해를 돌아보고 마무리를 해야 할 시기.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하고 시작을 구상하려면 지난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기록하는 민족은 망하지 않고 반성을 하는 개인은 실패가 적다. 빈 백지를 반으로 접어서 좌측엔 아쉬운 일을, 우측엔 잘한 일을 적어보면서 일 년 농사를 돌아보자. 새해의 맹서를 지키지 못해서 자신에게 미안한 일, 아직도 마무리 안 된 사명, 독선과 오만이 만든 사과할 일, 상호존중을 무시하여 효율성을 잃은 일들 / 새해의 다짐을 잘 지킨 일들, 자신이 생각해도 대견한 사업, 잘 참고 노력해서 이룬 뿌듯한 성과는 무엇인지? 한 해를 돌아보고 자신감이 생긴 일은 구체적인 도면을 준비하고, 아직도 어려운 일은 포기하지 말고 열정으로 버티고, 익숙해진 일들은 더 겸손하여 큰 기운을 모으자. 

종무식과 시무식을 같이 하자.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간은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다. 오늘 본 꽃은 어제의 꽃이 아니며 내일 볼 꽃은 오늘을 뛰어넘지 못한다. 꽃의 임무는 아름다운 색깔과 향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꽃으로 열매와 씨앗을 맺는 일. 꽃은 피어남과 동시에 씨방 속에는 새로운 씨앗을 함께 키우듯 시작과 끝은 엇물려 돌아야 한다. 처음 그 마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유종의 미로 새로운 일을 이어가야 한다. 해왔던 대로 시간에 일을 맞추지 말고 일에 시간을 맞추자. 본질적인 일은 처음과 끝을 구분할 수 없기에 종무와 시무가 다를 수 없다. 돌아보면서 동시에 새로운 다짐을 하자. 과정이 좋아야 끝이 좋고, 끝이 좋아야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자. 

아쉬운 눈으로 보면 큰 업적도 부족한 일이지만, 감사의 눈으로 보면 먹고 찾고 일하는 자체가 축복이며 감사할 일. 연하장을 보내지 않더라도 고마운 이에게는 직접 고마운 말을 전하여 서로를 빛나게 하자. 이 세상에서 가장 경제적인 말은 '고맙다, 감사합니다.' 는 말이며, 가장 효율적인 말은 '당신 덕분입니다' 라는 문장. 지금은 새해의 꽃을 위해 올해의 열매 중의 열매를 선별하여 씨종자를 준비하는 시기. 개구리는 멀리 뛰기 위해서 다리를 움츠리듯 다시 뛰기 위해서 뛰어 갈 방향을 가늠하고 나가자. 돌아보면서 반성하고 새로운 힘과 아이디어를 찾고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우자.

@ 공지 사항

2010년 6월 8일부터 연재한 <오늘의 행복> 글 중에서
겨울에 되새길만한 글들을 디자인하고 편집하여
<오늘의 행복 - 겨울날 행복 이야기>를 출간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795623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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