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2.6)- 여유의 힘

입력 2013-12-06 00:00 수정 2013-12-06 07:47
오늘의 행복(12.6)- 여유의 힘


바빠서 여유가 없는 게 아니라 여유가 없어서 바쁘다. 

여유는 쫓기지 않는 느긋함. 여유가 없으면 일을 시작하자마자 결과를 기대하고, 클릭했는데 3초 이내에 열리지 않으면 사이트 입장을 포기한다. 돌아가는 길이 빠른데도 곡선보다 직선을 고른다. 이익에 쫓겨 여유를 잃으면 생체 리듬이 깨지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여유를 잃으면 실수하고 자충수를 둔다. 여유 상실은 결과중심의 경쟁문화와 개인의 습관성 지배와 소유의식에서 생긴다. 여유의 본사에는 신중한 대응과 침묵, 배려와 관심, 사랑과 존중 등의 넉넉함이 있고, 여유의 경쟁사인 쫓김 계열사에는 바로 반응과 징징거림, 막연한 낙천성, 대충하고 넘어가는 두루뭉수리, 좋은 게 좋다는 일그러진 타협, 노골적인 자기 편 봐주기, 무계획적 낭만성 등이 있다. 

마음의 여백이 여유를 만든다.

여유는 풀어짐과 느슨함이 아니다. 순차적으로 짜임새 있게 일을 처리하는 자세다. 시간이 많고 일이 없다고 여유가 생기는 게 아니다. 마음의 여백이 생겨야 한 박자 쉬면서 더 야무지게 일을 하는 여유가 생긴다.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사업은 서두르고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작은 사업이 아니다. 인생 사업은 여유와 배짱으로 만드는 큰 사업이다. 여유를 가지면 우주도 품지만, 여유가 없으면 바늘 하나도 세울 자리도 없다. 여유가 있으면 스스로를 신중하게 만들어 실수가 적다. 결정적 순간에 여유를 가지려면 마음에 넉넉함이 우선되어야 한다. 태풍도 한 점의 공기에서 시작하듯, 마음의 여백에 담긴 치밀함과 고요함을 숙성시켜 실력과 위력을 만들자. 

여유는 인품의 향기, 절제된 행동.

여유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고 일이 종료되지 않는다. 한 박자 쉬면서 자기 자리를 찾는 여유를 갖자. 이것저것 다 하겠다고 욕심을 내면 여유와 안정이 사라진다. 여유는 불필요한 일을 삼가고 줄이는 절제력에서 생겨나와 자기와 남을 매료시키는 인품의 향기가 된다.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으면 여유는 무한 리필이 된다. 마음을 닦고 거둘 것은 거두고 다듬고 기다려 여유를 만들자. 여유 있게 자기를 돌아보며 자아를 다독거리자. 행복과 불행은 호흡하는 순간에 있다. 여유를 갖고 심호흡 한 번 하면 미움도 분노도 사라진다. 여유 있는 생각과 행동으로 절박한 순간에도 품위 있게 웃을 수 있는 거인 황제가 되자. 

# 작년부터 집필한 오늘의 행복 중 겨울 관련 이야기만 모아서  

<오늘의 행복 - 겨울날 행복 이야기>를  교보 전자책으로 출간했습니다.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96795629&orderClick=LAG&Kc=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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