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2.2) - 깨어 있음의 힘.

 

‘깨어 있어라.’

  가장 무서운 게 시간이라고 한다.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다는 것은 내 의식이 나의 행동을 관찰하고 내가 나의 현재 상태를 아는 인지 동사. 의식의 불침번, 총명과 성찰, 견성과 각성 등은 깨어 있음의 그룹들. 깨어 있음과 반대의 개념은 마비와 무딤. 깨어 있음이 현재의 나를 알고 내 의지로 앞으로 나가는 것, 무딤은 현재의 나의 꼴도 모르고 남에게 끌려가는 상태. 깨어 있음의 본사에는 동정과 인정, 분별과 식별, 감사(感謝)와 시행, 지원과 지지 부서가 있고, 무딤의 계열사에는 따라 하기와 거름 지고 장에 가기, 둔감과 마비, 의식 흐림과 정신 줄 놓기, 잠자는 의식 등이 있다.
  깨어 있음은 현재 하는 짓을 아는 것.

깨어 있음은 내가 행동 관찰자가 되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상태. 술을 먹고 취했다는 것을 알고 일어서는 것은 깨어 있음, 취한 것도 모르고 지껄여 대는 것은 의식이 마비된 상태. 깨어 있으면 내 마음과 행동을 지켜보면서 절제하지만, 의식이 무디면 내적 관성에 빠져서 자기행위에 대한 느낌을 모른다. 좀비처럼 의식도 없이 움직인다. 달구어진 쇠라는 것을 알고 쇠를 잡으면 화상을 입지 않듯, 내가 화가 나서 중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 중도에 멈추지만,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를 내가 모르면 악당에게 끌려가 사고를 친다. 깨어 있으면 때와 장소에 맞는 행동을 한다. 깨어 있으면 행군 간 주먹밥을 먹더라도 품위 있는 식사를 하고, 의식이 무디면 최고급 식당에서도 허겁지겁 먹이를 채운다.

  깨어 있음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믿음.

물질과 정신문명이 진보한 것은 시대별로 깨어 있던 사람들 덕분. 나폴레옹의 깨인 의식이 1분에 60보 이동하던 것을 120보 행군으로 진보를 시켰다. 깨어 있는 자는 현재에 맞는 행동을 하고, 보다 진보한 미래를 위해 고민하며,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지도록 행동 한다. 깨인 자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왜’를 먼저 생각하여 목적과 정당성을 확보하고, 일과 시공이 어울리는 ‘어떻게’를 찾아서 일을 완성한다. 무딘 자는 인기 있는 자리와 ‘어디서’에 집착하고, 타인을 의식하느라 작아진 틀에 자기를 가두느라 생고생을 한다. 깨인 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일수록 자기를 놓아버려 사랑을 받고, 무딘 자는 좋아하는 사람과 일만 가까이 하여 원망을 산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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