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5)- 역지사지(易地思之)

입력 2014-01-05 00:00 수정 2014-01-06 19:06


오늘의 행복(1.5)-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 입장에서 나를 보자.

자기만 보는 외눈은 좋았던 관계도 갈등으로 바꾸고, 상대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양안(兩眼)은 악연도 좋은 관계로 변화시킨다. 상처는 자기만 생각할 때 생기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함은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 생긴다. 개(애견)의 입장에서 개를 생각하지 않고, 사람 중심으로 개를 생각하기에 개에게 옷을 입히고 심지어는 개의 발에도 신을 신긴다.(개 발에 땀이 나면 개가 죽는다.) 개가 원하는 것은 적절한 운동을 시켜주고 운동만큼의 개밥을 주는 것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눈으로 나를 보려고 할 때 가장 합리적인 내가 된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려면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책임도 다해야 한다. 역지사지는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할지 고려하는 마음의 기술이며,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요구하지 않는 신사적 태도다.

역지사지는 상대를 배려하는 인간 기술.

더불어 사는 세상은 대칭 사회다. 대우를 받으려면 대우를 하고 자기존재감을 세우려면 상대 존재감도 존중해야 한다. 나의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존중해야 한다. 자기중심의 생각과 행동은 충돌과 외로움을 생산한다. 정신의 여백인 여유도 없이 자기중심으로 서두르면 악수(惡手)를 두기 쉽고,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역지사지의 기술이 있으면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호랑이 새끼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하고, 상대의 마음을 잡으려면 신중하게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역지사지는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점검하고, 내게 벅찬 것을 먼저 놓아주며, 서로가 사는 마음(내려놓음, 기득권 포기, 양보와 상생 등)을 갖고, 나만 생각하는 집착은 자기 에너지를 뜨겁게 하지만 자신과 상대까지 상하게 하는 악취(달라붙음, 방종, 피곤과 피로, 옹졸함)을 생산한다. 역지사지의 처신으로 상대편 생각까지 헤아려 서로가 사는 길을 찾자.

   
역지사지의 에너지는 사랑. 

입장을 바꾸어 보는 역지사지는 배움으로 터득하지 못한다. 남을 내 몸처럼 생각해주는 역지사지는 사랑의 정신에서 나온다. 인간은 몸과 정신에 사랑이 생길 때 비로소 정상적인 존재가 된다. 몸은 정신을 담고 만드는 그릇이며, 정신은 몸을 운전하는 나침반이며, 사랑은 큰 세상과 교감하는 창구다. 역지사지는 남의 입장까지 아끼고 사랑하려는 용기. 사랑이 깃든 몸과 정신은 인간적 한계를 뛰어넘지만 사랑이 없는 존재는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 사랑이 없으면 엔진이 꺼져가는 자동차처럼 동력을 잃는다. 사랑은 고통을 이기고, 상대의 저항 기운도 호감으로 바꾸어버린다. 미래는 누가 지배할 지 알 수는 없지만, 정의를 위해 노력하고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하고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가 승자가 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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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795623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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