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오늘의 행복(12.1)- 12월을 위한 헌시(獻詩) - 버팀

12월을 위한 헌시(獻詩) – 버팀

신이시여! 뒤돌아봄에 아쉽고 내다봄에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12월입니다. 외롭게 달랑 남은 12월의 달력 한 장이 힘겹게 벽에 걸려 마지막 숨을 쉬면서 새해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신이시여! 날은 추워져도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자기 자리에서 버틸 수 있도록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고, 언 땅으로 변한 벌판에 당신만의 따스한 기운을 내려주시어 생명의 고리를 이어가게 하시고, 얼음판 밑에서도 억센 생명들이 버티면서 봄을 준비하게 하소서!   생명을 순환시키는 신이여! 차면 기울고, 있음이 없음이 되고, 없음이 있음으로 순환되는 12월입니다. 나목(裸木)은 마지막 나뭇잎 하나도 미련 없이 겨울바람에 반납하고 있습니다. 너무 이른 추위에 못다 핀 꽃들이 없도록 돌보아 주시고, 무(無)에서 유(有)로, 유에서 무로 순환되는 생명의 원리를 알게 하시어 모든 생명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묵묵히 버티게 하소서! 겨울을 겨울답게 겪은 생명체만이 봄을 맞이한다는 것을 알게 하시어 이제 막 시작되는 겨울의 시련을 이기게 하소서! 지금의 졸렬한 집착을 미련 없이 버리게 하시고, 버려서 고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생명의 고리를 이어가게 하는 신이여! 힘은 힘으로, 정(情)은 정으로 연결되어 영원하게 하소서!     신이시여! 일 년 동안의 시시비비 농사를 결산하는 12월입니다. 당신은 내년도 더위를 주기 위해 미리 매서운 추위를 주고 있습니다. 과거는 원인이 있어 결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은 우연한 현상임을 알게 하시어 어떤 고통에도 허무와 아픔을 느끼지 않게 하소서! 겨울바람이 위대한 것은 형체 없이 자유롭기 때문이 아니라, 기압이 수평을 유지하면 멈출 줄 알기 때문이듯, 사는 환경이 울퉁불퉁해도 심호흡과 명상으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게 하시고, 사자가 용맹의 상징인 것은 큰 소리에 놀라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먹이를 위해 숙일 때는 숙이고, 달려야 할 때는 죽을힘을 다하기 때문이듯, 몸과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하여 밥벌이에 충실하게 하소서! 신이시여! 당신의 위대한 생명의 순환시스템을 믿고 당신의 거룩한 생명의 놀이터에서 마음껏 즐겁게 일을 하게 하시고, 돌고 도는 신의 진리여! 산 듯이 살다가 영원한 우주의 생명 속으로 합류하는 그날까지 버티게 하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