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1.28) - 집착은 버리는 게 아니라 부수는 것.

입력 2013-11-28 00:00 수정 2013-11-28 02:46


오늘의 행복(11.28) - 집착 사냥법. 


  집착은 끈끈하게 착 달라붙는 아교풀처럼 이미 아닌 것마저 버리지 못하는 행위다. 집착의 본질은 자기의지대로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욕구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집착은 버려야 한다. 1) 이미 끝난 일에 대한 미련과 능력을 초과하는 일에 대한 지저분한 집착, 2) 게임과 도박 등의 특정 대상에 매달려 자아를 잃는 파탄 집착, 3) 특정 취미에 빠져 삶의 전부를 바치는 일편단심 집착, 4) 투자대비 생산성이 없는 비현실적인 일에 대한 무모한 집착 등은 버려야 할 집착이다. 집착을 버리지 못하면 자기 영역에 갇혀 여유와 건강을 잃고, 순리를 외면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집착은 남까지 피곤하게 하며, 허황된 수익률에 대한 집착은 노후준비의 차질을 빚는다. 집착은 고난의 길을 만들고 행복과 평화의 반대 방향으로 역주행하게 한다.


꽃이라는 언어를 버리고 꽃을 보자.

  ‘꽃’ 이라는 언어에 잡히면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피상적 개념의 꽃에 빠진다. 보라는 달을 보지 못하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꼴과 같다. 허상이 꽃보다 꽃이라는 언어에 매달리는 현상이라면, 집착은 열매보다 꽃을 선호하는 현상. 목적과 가치보다 욕망에 집착하는 세상은 추하고 어지럽다. 언어를 버려야 전체를 느낄 수 있고 사욕을 버려야 세상이 바로 선다. 궁궐지기에게 궁궐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지키고 돌볼 대상. 리더에게 조직은 자기 인기와 이익 창출의 대상이 아니라 헌신하고 지켜야 할 생명의 성지. 실체가 아닌 일체의 망상, 나의 것이라 하더라도, 나를 떠나 있는 것과 나를 흔쾌히 따라오지 않는 것은 미련 을 갖지 말고 버려야 한다. 그것은 처음부터 나의 것이 아니었다. 잠시 거쳐 간 것으로 받아들여야 편하다.


  집착 사냥 법.

  집착은 버린다고 버려지는 것도 아니다. 충격적인 이미지가 쌓이면 트라우마가 되고, 좋았던 이미지가 응축(쌓임)되다가 좌절되면 집착하게 된다. 집착을 잡아서 소멸을 시키려면, 1) 현재 집착하는 바를 골똘하게 응시(凝視)해야 한다. 응축된 집착과 농축된 애착은 버리려고 하면 더 달라붙기에 내면 관찰과 응시로 부수어야 한다. 명상으로 응시하면 집착을 조종하는 허상이 보이고, 허상이 괴로운 집착의 뿌리라는 것을 깨달으면 집착은 서서히 부서진다. 2) 집착을 소멸시키려면 영원한 것도, ‘ 나' 라는 자아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있어 저것이 생기듯,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도 없고, 영원한 자아도 없다는 것을 알면 집착하지 않는다. 3) 집착을 의식하는 순간에 한 칼로 베어야 한다. 지금 집착을 끊지 않으면 내가 나를 버린다는 용단이 있어야 집착을 끊을 수 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