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1.27) - 예민함을 경계하라.

입력 2013-11-27 00:00 수정 2013-11-27 04:21


오늘의 행복(11.27) - 예민함을 경계하라.

  생명체는 외부의 자극과 변화에 본능적으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남에게 공격을 받거나 손실을 입으면 예민해 지는 것은 인간의 방어 본성이다. 예민함은 순발력 있는 대응으로 문제를 조기에 예방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자기 주관적 잣대로 불같이 화를 내고 과민한 방어행동으로 관계를 악화시킨다. 예민함은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先制) 조치지만, 그냥 두면 사라질 문제를 건드려서 화를 키우기도 하고, 평정심을 깨트려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기도 한다. 전쟁에서 전선(戰線)이 많으면 집중력을 잃게 되어 지듯, 신경을 써야할 예민한 전선이 많으면 삶이 고달프고 진보하지 못한다. 너무 예민하게 굴면 에너지만 낭비하고 사람이 다가오지 않는다.


  2개의 전선(戰線)을 갖지 말자.

  자기와의 싸움 전선도 복잡한데, 예민해지면 화와 분노라는 타국 전선을 갖게 된다. 화는 일단 발화되면 진화(鎭火)하기 어렵고 여러 형태로 세포분열을 한다. 화와 분노라는 전선을 갖게 되면 생존과 생활도 어렵고 품위 있는 인간의 구실을 잃는다. 성가신 일이 생겼다고 버럭 화를 내면 긴장을 풀고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카리스마가 있는 선전포고는 하지만, 불안과 두려움으로 발전한다. 센스 있고 무게 있는 화는 방어하는 장치가 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지만, 지나친 화는 자신의 심장을 태우고, 혈육까지 아프게 하며 상대까지 질리게 만든다. 화가 나면 억지로라도 웃자. 친구가 도망가지 않도록 말이다. 웬만하면 화내지 마라.



  화를 잡는 장수는 여유.

  과거 역사의 오류와 영광의 몰락은 예민한 성급함에서 생겼다. 누가 태클을 걸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부당한 요구를 하면, 심호흡을 하고 일단 한 박자 쉬자. 3초를 참으면 분노에서 진정으로, 미움에서 연민으로 바뀐다. 생각과 행동의 여유로 품위 있게 대응하자. 몸이 불편하거나 성가신 일이 생기면 한 박자 쉬어 가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고난이 생기면 가까운 사람을 돌아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자. 참기 어려운 일도 화로 대응하지 않고, 한 박자 쉬었다가, ‘이런 행위는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품위와 여유를 갖자. 예민함을 치유하는 약은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과 '나는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이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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