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1.6)- 인정과 존중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는 세상은 항상 싸움으로 시끄럽다.

인정은 옳고 확실하다고 여기는 행위. 실제 가치 이상으로 ‘그러하다’고 인정하는 게 긍정이라면,  그가 노력한 것만큼 ‘그래 잘했어’라고 알아주는 것은 인정이다. 긍정은 그가 실수를 해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포용하고,  인정은 실제 행위만큼만 그 가치(의미가 있는 실패도 포함 )를 평가한다. 긍정(肯定)의 반대인 부정(否定)을 자주하면 스스로 자기존재마저 부정하게 되고, 상대 인정을 안 하면 자기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상호간 갈등을 초래한다. 과거역사를 부정하면 과거의 실존인물을 허깨비로 만들고, 전임자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함께 일을 하면서 즐거우려면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확실한 현재를 구차하게 만들지 말고, 확실한 상대를 부정하다가 자기 인품마저 불량으로 만들지 말자.  세상을 긍정하면 밝게 발전하는 내가 되고, 상대와 현상을 인정하면 즐겁게 실체를 느끼는 내가 된다.
  나부터 인정하자.

천만인이 나를 인정하고 존중해도 내가 나를 무시한다면 허공에 궁궐 짓기다. 편곡에 의해 새로운 노래가 생기듯, 내가 나를 인정하면 잠자던 잠재력이 나온다.  행복은 내가 나를 아는 정체성과 내가 나를 인정하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며 두려움과 고난을 홀로 이기는 길이다. 나에게 무한한 잠재력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해야 위력(핵에너지)이 생긴다. 상대를 부러워하면 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원숭이 사회는 남을 인정하는데 인색하고, 남을 인정하면 죽는 줄 안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여 세상의 에너지를 내가 끌고 와야 한다. 나의 주변에는 영혼이 나를 감싸고 있음을 인정하고 영혼이 큰 나를 만들도록 겸허해 져야 한다. 이성(異姓)의 힘을 인정하여 허깨비 욕망을 다스리고, 영혼의 위력을 인정하여 정신을 부유하게 하자. 내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도 인정할 줄 안다.

  서로 인정하자.

복잡하게 엇물린 사회일수록 서로가 발전을 하려면 상호 인정과 존중이 필요하다. 상대를 부정할수록 나의 에너지만 뺏기고 내가 설자리도 좁아진다. 남을 인정하지 못하면 부딪힘이 잦아지고 서로를 구속하지만, 서로 인정하면 서로가 자유롭고 서로가 애틋하다. 남의 장점까지 오징어 씹듯이 씹을 게 아니다. 인정하면서 배우자. 과거전통 부정은 역사의식의 부재이며, 전임자 노고 격하는 인품 불량의 반증이며, 배타적 행동으로 상대를 씹는 것은 함께 살 인간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부하의 개성도 인정하고 나의 기준과 가치로 상대를 묶지 마라.

  그의 재능이 큰 뜻을 펴도록 인정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살펴라.  꼬리 없는 원숭이가 힘이 세다고 원숭이 꼬리를 다 자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생명체의 뿌리는 같고, 미운 상대도 어쩌면 나의 일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상대 인정도 편하다. 남을 무시하면 적(敵)을 만들고, 인정과 칭찬을 자주하면 친구를 만든다. 상대 인정과 존중은 나의 자존감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자존심을 무장해제 시켜 감동을 주는 고단수 기술이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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