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11.10)- 버무림과 조화의 행복.

입력 2013-11-10 00:00 수정 2013-11-10 02:44
오늘의 행복(11.10)- 버무림과 조화의 행복.

  
  김치 공정(工程)에서 버무림은 절임 배추(절임 재료들)와 양념을 고루 배합하는 과정이다. 양념과 절임배추를 손으로 버무리면서 맛과 간을 조절해야 비로소 김치가 완성된다.  절임 배추에 양념을 바르고 묻혀서 배추 속에 양념이, 양념 속에 배추가 스밀 때 비로소 김치가 탄생한다. 채워 넣는 무가 많으면 짜게 하고, 바로 먹을 겉절임은 짠 듯 싱겁게 맛을 맞춘다. 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보면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이 서로 만나 결합이 된다. 준비단계에서 고유한 재료들이 다듬어지고, 버무림 공정을 통해 서로 다른 것들이 하나로 섞이면서 김치라는 이름을 얻는다. 김치의 버무림을 인생에 비유하면 어울림을 뜻하는 조화(調和)가 된다.

  대상과의 조화, 세상과의  어울림.

 김치 버무림을 통해 다양한 김치재료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김치가 된다. 김치 재료와 양념이 버무림을 통해 김치가 완성되듯, 의지와 정성, 마음과 행동이 버무려져서 일이 완성된다.  음양의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양성을 동시에 지닌 생명체도 있지만 대다수의 생명체는 하나의 본성을 갖는다. 서로 다른 이성과의 교감을 통해 생명체를 이어간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다. 무인도에 홀로 살기 전에는 서로 어울리고 협조를 해야 한다. 현대인은 홀로 설수는 있어도 홀로 살 수는 없다. 작은 일도 서로가 어울리고 힘을 합쳐야 한다.  행복 또한 행복의 요소들(건강한 심신, 일과 취미, 기쁨과 즐거움, 여유와 유머, 감사와 감성)과 행동이 결합되어야 한다.  인간 세상의 어울림(조화)의 그룹에는 갈등 없이 더불어 살기 위한 사전 협조와 상의, 맞장구와 공감, 상대에게 맞추어 주기와 동의구하기 등이 있고, 어울림을 깨는 분열 계열사들은 자기중심, 자기마음 대로 하기, 독선과 강요 등이 있다. 뜻을 펴려면 먼저 함께 하는 사람과 내가 소속된 조직과의 어울림이 필요하다.

  마음속의 조화, 내면의 평화. 

 남과의 어울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속 내면과의 조화다. 자아의 내면도 음과 양이라는 양성 기운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안에 나와 다른 내가 있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고,  정신 기운은 세상 기운의 영향을 받기에 시차별로 감성의 변화가 생긴다. 밤은 감성적이며 낮은 이성적이다. 초저녁은 이성에서 감성으로 전환되고, 새벽은 가장 감성적인 시간대다. 누구나 부모님의 유전자를 고루 받고 태어나기에 서로 다른 성품, 이중적이고 변덕스런 성품을 지니고 있다.  의지와 수련으로 일관성 있는 성품을 갖지만, 부지불식간에 혹은 이익을 앞에 두면  일관성 있던 성품과 본성마저 흐려진다. 자기도 모르게 변덕을 부리는 것은 내면이 통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내 마음으로 알 수 없고 모르는 것이 많기에 심판자가 아닌 지켜보는 자, 조화를 이루는 자가 되자. '말을 할까, 말까' 서로 다른 마음이 준동할 때는 침묵하자. 마음 속에서 '갈까, 말까'라는 정반대의 마음이 싸울 때는 가자. 내면의 조화는 최종적으로 선택되지 않은 마음을 위해서 선택된 마음이 절제하고 자제를 하는 것이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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