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9.15)-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는 법.

 

  인간이 살면서 실수 없이 죄짓지 않고 살기란 어렵다. 한두 번의 큰 실수와 불명예로 영혼이 아프고, 행복을 잃기도 한다. 죄짓고 실수했다고 위축되면 영원히 일어서지 못하지만 불행을 인정하고 극복하면 발전의 기회가 된다. 프로선수도 실수 없이 완벽하게 이기는 게임은 없다. 빙상의 요정, 김연아도 게임에서 실수하더라도 충격 받지 않고 정신 리듬을 살려서 다음 동작을 연결시킨다고 했다. 불명예와 불행은 일시적 아픔이지 평생의 멍에가 아니다. 불행과 불명예도 받아들여 치유하고 개선하여 행복을 찾아야 한다.

  원효(元曉, 617~686)가 대승기신논소의 첫 부분에, <‘있다’고 끌어 붙이고 싶지만 그 쓰임새가 항상 비어있고, ‘없다’고 우기고 싶지만 세상 만물이 이것을 의지하고 올라타서(乘之) 생겨났다. 이를 어떻게 부를지 몰라, 억지로 "올라타는 큰 수레"(大乘)라 부른다.( 引之於有 一如用之而空, 獲之於無 萬物乘之而生 不知何以言之 强號之謂大乘.) 대승의 큰 개념을 신(神)으로 대체하면 <신(神)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나를 지키는 신은 없다는 시험에 들고, 신은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세상 만물이 신을 의지해서 돌아가고 버틴다.> - 대승철학이 어설픈 응용으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고통은 보이지 않는 영성의 오묘한 세계를 모르고 육안으로 보이는 이해관계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라.
 
고통이 클수록 단순해야 한다. 복잡한 생각을 품고 난간(欄干)에 서지 마라. 다수가 있다고 하는 것을 내가 굳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내가 범한 모순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당당함으로 걱정거리를 줄이자. 거대할수록 단순하며, 조용할수록 강하며, 좋을수록 마(魔)가 따르고, 아플수록 성숙한다. 꽃은 흔들리면서 피어나 열매를 맺고, 행복은 고통 속에서 피어나야 환희로 성장한다. 불명예와 불행이 깊을수록 좌절도 크지만 털고 일어설 수 있다면 결과는 장대하다. 행복의 꽃은 맑은 이슬만 먹고 피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냄새나는 거름을 먹고, 폭풍이 남긴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운이 나쁘면 부러지기도 하지만, 시련을 이겨내면 향기를 뿜는다. 고통은 당장 불편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단순한 마술을 걸면, 이겨낼 수 있는 영적 에너지가 생긴다.

  왕성하게 행동하라.

걱정거리가 있고 고민이 많을수록 활동해야 한다. 행복은 불행을 이기려는 자기선언에서 시작되고, 손동작 발동작 하나에도 행복한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행복의 CEO가 되어 불행으로 오염된 행복재료를 씻고 치유하며, 현재와 미래가 연결되는 일에 투자하여 죽는 순간까지 삶의 품위를 지키고, 자연에서 마냥 행복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 자기 여건에 맞는 행복 매뉴얼을 정립해야 한다. 일을 하고 행동하는 자체가 행복이다. 뚜렷한 설계도면이 없더라도 일단 행동하면 가슴엔 행복하려는 의지가 살아나고, 의지는 실천의 동반자를 찾는다. 그 어떤 모순도, 그 어떤 수모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행동하라. 행동은 행복을 만드는 최선의 길이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