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9.14)- 행복과 불행은 한 몸이다.

 

  네팔의 산악인은 최악의 생활을 하는데도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최고로 높다는 한다. 주변에 행복한 사람이 많을수록 상대적인 불행을 느낀다는 외국의 논문도 있다.  우리가 희망하는 달콤한 행복,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인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필요로 한다.  인생에는 행복(기쁨)이 있으면 불행(슬픔)도 있고,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는 법인데,  성공과 행복만 골라서 먹으려는 오로지 한 방향의 편식이념을 갖고 있다. 자기가 원하던 것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행이라고 단정하고, 어찌하든 불행을 피하려고 한다.  이는 꽃만 예쁘다고 하면서 꽃이 만들어지는 노고를 모르는 것과 같고, 뿌리가 물을 흡수하는데 뿌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자르려고 하는 것과 같다.

  신라의 큰스님 원효(元曉, 617~686)가 대승기신논소의 첫 부분에, 세상의 큰 정신인 대승(大乘)을 풀이하면서 <크다고 말하고 싶지만 온 우주에서 가장 작은 것에도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고, 작다고 말하고 싶지만 더 이상의 바깥이 없는 우주의 외곽을 둘러싸고도 오히려 남음이 있다.> (欲言大矣 入無內而莫遺, 欲言微矣 苞無外而有餘)는 표현을 했다. 대승의 큰 개념을 행복으로 치환하면 <행복이 이 세상 최고의 큰 환희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일(괴로움)속에도 기쁘게 들어갈 수 있고, 행복은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우주를 감싸고 흔들 정도의 환희와 영적 기쁨이 있다.> - 오묘한 대승철학이 어설픈 응용으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수시로 노출되는 불행은 행복의 방해물이 아니라 행복을 제조하는 근원이며 에너지다. 어쩌면 인생은 불행을 요리하여 행복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다.
  불행은 어둠으로 왔다가 밝음을 주고 가는 영성이다.

인생은 걱정과 불행에 떨다가 가기엔 너무도 짧다. 한 평생을 즐겁게 보내려면 불행을 나쁜 행운, 불우한 에너지로 보지 말고 행복을 만드는 원초적인 에너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불행은 내가 만들기도 하지만 이유도 모르게 슬며시 찾아오는 인생의 감기. 불행은 패배의식을 주기도 하지만 겸양과 겸손을 배우게 하고, 불행은 정신을 강하게 한다. 기준도 없는 불행에 속고 불행을 두려워하지 말자. 불행은 피하려고 하면 더 달라붙고, 불행을 의식하면 더 난동을 부린다. 불행을 삶의 일부,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자. 인생은 불행을 요리하는 과정. 작은 불행에 호들갑을 떨지 말고, 피할 수 없는 불행이라면 행복의 약이라고 노래하자. 자아여, 불행을 의식하지 말고 내 제국의 황제로 돌아가자. 배고프면 밥을 먹듯, 아플수록 기쁨을 먹고 행복을 원하면 불행도 맛있게 먹자. 감당하기 어려운 불행이라면 하늘이 나에게 큰일을 맡기기 위한 시련으로 위로하자.
 돌아보면 큰 영광 앞에는 고통과 시련이 있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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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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