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9.11)- 한 박자 쉬어 간들 어떠리.

  인간은 손해를 보거나 자존심이 상하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적과 야수(野獸)의 공격에 즉각 반응해야만 살 수 있었던 원시 사냥꾼의 유전자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원시인은 적이나 짐승이 공격하면 바로 도망을 가거나 물리쳐야만 살 수 있었던, 즉각 반응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에 누가 시비를 걸고(지적을 하고)  기분 나쁜 소리를 하면 즉각(상관이라면 시간을 두고 보복) 감정을 보인다. 즉각 감정을 보이면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도 참지 못하고 까칠한 행동을 한다. 현대 문명 사회는 상대가 부당행위를 하면 내가 직접 바로 제재를 가하지 않아도 법과 제도가 보호를 해주는데도 사태를 분별하지 못하고 화를 내고 공격적으로 분노하고 심지어는 폭력을 쓴다. 즉각적인 감정적(물리적)  반응은 이제 버려야할 과거의 악습이다.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일이라면 참자.

재채기와 하품 외의 즉각 반응은 고통을 초대한다. 정의로운 화, 거룩한 분노, 돌직구 감정 표출 등은 이유와 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결과적으로 손해(서두름에 의한 실수, 나쁜 이미지 제공, 보복 유발, 인사(人事) 불이익 등)를 본다.  순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내지르면 손해를 보면서도 개선을 못한다. 인간 그릇이 작아서가 아니라 오래된 유전자의 소행이다. 화를 내면 3초도 안 지나 후회를 하면서도 화를 내고, 단기 이익을 추구하면 3개월이 못 가서 브랜드 공격을 받는데도 근시안적인 경영을 멈추지 못하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인기 정책은 3년이 못가서 들통이 나는데도 정치 건달들이 단물을 빼먹겠다고 단기 처방 정책을 편다. 현재 문명에 맞는 인간 품격을 위해서 즉각 반응 유전자에 대한 정면 반발을 하자. 화가 치밀면 ‘바보야! 화를 내면 지는 거야! 한 박자만 쉬었다 가자’라고 인내를 위한 통곡을 해야 한다.

  상황이 서로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자.

적절한 반응은 교감과 공존을 추구하지만, 민감한 반응은 여유를 잃고, 자기존재를 가시처럼 깔깔하게 만들어 스스로 매력을 잃는다. 가치관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이해하고, 참고, 버티는 인고(忍苦)의 인생 비용을 치러야 한다. 성급한 반응은 실수하기 쉽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싸움을 만든다. 설사 상대의 행동이 명확하게 잘못되었고 '똥 같은 놈'이라 하더라도 바로 반응하면 자기 품위를 잃고 상대에게 진다. 예민한 반응은 악마가 접근하는 통로를 제공하고 행복의 길목을 차단한다. 지금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성과 달성이 지연되어도 기다리자. 기다리다 기회와 영광을 잃더라도 기다리자. 가슴이 뜨겁게 신호를 보내는 일이라도, 손과 발이 선뜻 호응하는 기쁨이라도 함께 즐거운 일이 아니라면 기다리자. 대인 갈등이 생기면 ‘지금의 관계가 최종 상태는 아닐 것이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라고 자기를 다스리자.
 

# 웃으면서 참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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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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