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8.26)- 작은 것이 소중하다.

조사(助詞)가 목적어를 지배한다.

조사는 도움을 주는 토씨다. 조사는 어미(語尾), 부사(副詞), 체언(體言) 뒤에 붙어서 말과 말을 연결하고 뜻을 더하고 조정한다. 조사는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고 목적어를 지배한다. 조사가 없는 한글은 한 문장도 성립시키지 못한다. 조사처럼 겉으로는 작고 부수적으로 보이지만 전체를 지배하는 게 있다. 작지만 우선적이고 소중한 일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위대한 과업도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작은 일에서 시작해야 하듯, 나를 다스리려면 나를 돌아보고 내 마음과 행동을 찾는 작은 일부터 챙겨야 한다. 거인과 소인의 구분선은 작고 소중한 일에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다. 웃음을 잃지 않는 몸자세, 마냥 즐거운 마음 자세, 겸손하고 감사하는 태도 등 작지만 소중한 일부터 하자. 작고 소중한 일일수록 섬세하고 미세(微細)해야 한다.

외부지향과 내부관찰을 병행하자.

큰일을 하려면 나를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인류는 원시 사냥꾼시절부터 자기 내면보다 주변 환경을 살피고 대비하는데 익숙했다. 인간 주변에 생명을 노리는 야수와 적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생 인류도 경쟁자라는 야수들이 주변에 웃으면서 포진하고 있기에 항상 긴장하면서 외부를 살필 수밖에 없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서 친구와 동지를 만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철저하게 개별적인 존재다. 배신과 외로움이 두려워서 외부 지향적이 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은 자칫하면 자아를 잃고 주변 상황에 끌려가는 형식적인 껍데기 삶을 살 수 있다.
자기를 향한 성찰과 자기여행.

개인이 무너지는 것은 상대(환경) 때문이 아니다. 외부 환경의 도전에 자기를 이기고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를 일주하더라도 자기를 찾고 자기에게 필요한 지혜를 얻지 못했다면 몸뚱이만의 여행에 불과하듯, 100년을 살더라도 자아가 약하다면 자기가 없는 유전자 전달자에 불과하다. 강해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려면 자기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자기를 향한 대화로 성찰하고 참회하여 부족한 면을 훈련하고, 자기를 살피는 자기여행으로 자아를 찾고 재무장해야 한다.

말하지 말고 먼저 들어라.

저마다 자기 말만 하는 세상이다. 저자만 많고 독자가 없다. 지금의 인간 시장은 상대의 말(글)을 살 사람은 없고 자기의 말만 팔려고 하는 사람만 득실거리는 수요와 공급이 깨진 시장이다. 글은 나를 치유하는 수단.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다면 이제 침묵하리다. 이 세상에 짧을수록 좋은 것은 언어다. 참회합니다. 사실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성급하게 말하고, 알 필요도 없는 사실 파악을 위해 에너지를 낭비하고,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의견을 앞세우고 지시만 하려고 했던 오만함을 참회합니다.


# 즐거운 8월의 마지막 한 주가 되시길 빕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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