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0711)- 주도(主導), 중도(中道), 추종(追從)

주도(主導) - 앞장서라.

사슴을 잡으려면 뿔을 잡아라. 사슴은 네다리를 동시에 제압하지 못하면 나대고 뿔로 들이박지만, 사슴의 뿔을 잡으면 사슴은 저항하지 못한다. 뿔이 약해서가 아니라 뿔을 잃어서 통치력과 상징성을 잃는 것이 두렵기 때문. 존재는 취약점과 맹점이 있다. 삼손의 머리털, 악어의 턱밑, 인간의 비밀 등 아킬레스의 근육처럼 약한 부위가 있다. 능력이 출중하다고 남이 나의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 삶의 흐름을 내가 주도하지 않으면 남에게 끌려간다. 지배와 군림을 위한 악의 주도를 버리고 세상을 기쁘게 만드는 선의 주도를 하자. 새벽을 막는 밤은 없다.


중도(中道)- 가운데로 가라.

갓길로 가지 말고 길의 가운데로 운행해야 안전하다. 상황이 불확실하고 일이 진행 중이라면 성급한 판단을 하지 마라. 지켜보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성급한 주장 때문에 제명을 지키지 못한 역사적 인물이 무수히 많다. 자기중심의 이익을 노출시키고 어설프게 한 쪽 편에 서면 미움을 받고 운이 나쁘면 몰매를 맞는다. 중도를 걸으면 좌우로부터 러브 콜과 공격을 동시에 당할 수 있다. 중도로 살려면 전체를 보는 통찰력과 소신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흑과 백(白) 사이에 회색이 있는 것처럼 마음의 중립 지대를 설정하자. 정(情)이 많아 나약하지도 않고, 너무 강하여 정(釘)을 맞지 말고, 중용으로 정(正)을 사랑하는 비무장지대를 만들자.  

추종(追從) - 따라가라.

요리를 하려면 칼자루를 잡아야 한다. 칼자루 대신에 칼끝을 잡고 요리하면 손을 다친다. 피가 묻은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칼자루를 잡을 수 없다면 요리하지 말고, 갑(甲)이 될 수 없다면 순응하는 을(乙)이 되라. 여건과 상황은 돌고 돌기에 을이 다시 갑이 된다. 여건이 불리하고 능력이 따르지 않으면 나서지 마라. 기다려라. 능력 없는 완장들, 사심에 찬 공인들이 역사를 퇴보시킨다. 뱀의 꼬리는 뱀의 머리를 따라가야 한다. 뱀의 꼬리가 앞장을 서면 뱀 전체가 함께 죽는다. 꼬리가 여론 몰이로 머리를 통제하고, 본질은 하나(NLL=호국선)인데 소수가 억지 정의를 세우면 함께 혼란을 겪는다.   

행복 제조도 상황이론을 따라야 한다. 조건이 좋으면 주도적으로 기쁨을 생산하고, 불확실하면 중용의 행복을 구하고, 여건이 불비하면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래도 행복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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