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7.1) - 7월을 위한 축시

입력 2013-07-01 08:00 수정 2014-04-09 19:10



  7월을 위한 축시

      

신이시여! 더위 속에서 성장을 지속하는 7월입니다. 장마 중에 구름 사이로 햇살이 살짝 빠져 나오는 것은 문제를 새로운 기회로 보라는 당신의 메시지입니까? 햇살을 따라 말없이 부서지고 증발하는 물방울을 보여주는 것은 있는 그대로 조화롭게 살라는 당신의 뜻입니까? 뜨거운 태양 아래 붉은 장미꽃을 연출하신 것은 열정적으로 살라는 당신의 지시입니까? 밤이면 밤하늘의 은하수가 빛을 내는 것은 세상은 빛과 어둠의 조화임을 보여주는 당신의 행위예술입니까? 신이시여! 인내와 사려심이 부족했던 시절에 잃었던 사람마저 다시 사랑하게 하시고,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며,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하소서!


신이시여! 그늘도 뜨거운 7월입니다. 꽃들의 사랑을 돕는 나비와 벌들이 춤을 추고, 강인한 뿌리를 내린 잡초들이 지구의 피부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장마 비에 꺾인 가지에 새순이 돋는 것은 억세게 살라는 당신의 사랑입니까? 한 낮의 땡볕 축제 속으로 바람을 풀어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 세상에 감사하라는 당신의 계산입니까? 해수면을 박차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여주시는 것은 시간은 운동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기획 작품인가요? 신이시여! 아직도 더운 여름날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라는 단어를 잊고 ‘그래도’ 라는 단어를 챙겨서 긴 여름을 이겨가게 하시고, 웃음으로 짜증을 녹이고, 게을러서 사라졌던 우리의 길을 뜨거운 7월에 다시 찾아 나서게 하소서!


신이시여! 신은 행운을 만들고 인간은 행복을 만드는 7월입니다. 7월을 그림에 비유하면 밑그림 위에다 색칠을 막 시작하는 단계, 도자기에 은유하면 가마에서 뜨겁게 굽는 초벌구이 단계입니다. 가끔은 태풍을 몰려와 세상을 파괴하는 것은 창조는 파괴를 동반한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려는 의도입니까? 흐림과 땡볕이 반복되는 불온한 날씨 속에서도 복숭아를 찍어내는 것은 시간의 힘을 보여주려는 당신의 프로그램입니까? 꽃잎에 떨어진 물방울이 꽃잎이 다칠세라 굴러 떨어지는 것은 절제와 희생의 언어를 전도하려는 장면입니까? 신이시여! 당신의 노래와 그림을 마음의 눈과 귀로 듣고 보게 하시고, 악조건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마냥 웃게 하시고, 부족함을 노력으로 극복하여 새로운 행복을 찾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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