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0630) - 허상과 실상의 행복(구름에서 배우는 행복)

입력 2013-06-30 05:19 수정 2013-06-30 05:19
오늘의 행복(0630) - 허상과 실상의 행복(구름에서 배우는 행복)

새벽 하늘은 온통 회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구름으로 덮여 있습니다.
오늘도 무척 더우려나 봅니다.
오늘은 현실 속의 행복을 찾자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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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3형제가 뭉게구름을 감상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했지.

쌀을 좋아하는 장남 참새는 ‘쌀 포대 같은 저 구름이 바람 타고 나에게 오면 즐거울 텐데.’ 멋진 비행을 꿈꾸던 차남 참새는 ‘저 새털구름을 베어다가 내 날개에 붙이고 날아보면 좋을 텐데.’ 목마른 막내 참새는 ‘구름 조각 한 조각을 베어서 먹어 보는 것도 갈증 해소에 의미가 있겠지.’ 참새 3형제가 서로 다른 상상을 하는 도중에 구름이 사라졌다. 참새 3형제는 넋두리를 했지. ‘행복한 상상하다가 구름을 놓쳐 버렸네.’

뜬구름을 잡지 마라.

인생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간다고) 비유한 박 목월 시인도 있고, ‘구름을 아무리 보아도 거기에는 인생이 없다. 똑바로 서서... 자기 주위를 보면서 자기가 인정한 것을 붙들라’ 고 괴테는 말했다. 구름은 비(수증기)를 품고 있지만 아직 비가 아니다. 뜬구름은 허공에 떠 있어 관심을 끌기 쉽지만 손으로 잡을 수는 없다. 이상과 이념은 뜬구름처럼 위로 피어올라야 커지고, 평화와 행복은 비처럼 아래로 내려와야 현실이 된다. 이상과 이념은 구름처럼 그 형상이 수시로 바뀌고, 평화와 행복은 이념보다도 더 모호하지만 인간 모두가 찾는 본성이다.

행복은 진화하지 않는다.

물질과 생명은 진화를 한다고 하지만 정신은 부분적인 진화를 한다. 망상과 허상은 진화하지 않고 부풀려지다가 사라지고, 행복은 진화가 아니라 현실적응이다. 욕구 5단계는 생리, 안전, 사랑, 존중, 자아실현 순으로 상승하지만 이루기 어렵고, 행복도 욕구처럼 위로 오를 수는 있지만 즐거움과 의미를 동시에 지닌 자아실현의 행복은 이루기 어렵다. 물속에 촛불 켜기다. 현실 속의 행복은 상상속의 자아실현, 사랑의 수용, 생명 안전 확보, 생리 만족 순으로 내려올 때 생긴다.

행복은 소유와 저축이 아니라 사용과 보장이다. 행복은 힘들게 올랐다가 여유 있게 내려오는 등산의 미학이다. 고통이 있기에 행복이 있다. 분위기를 따라가지도 말고 미리 앞서가지 마라. 자식에게 재산을 먼저 물려주면 더 잘할 것 같지만 세상인심은 그러하지 않다.  행복한 지식을 주면 떠나지만  평화와 행복의 지혜를 주면 떠나지 않는다. 지난 고통으로 현재의 행복을 뺏기지 말고, 미래의 행복을 미리 가불하지 마라. 그 순간에 그 행복을 찾고 누리자. 행복은 현재의 여건으로 현재를 만족시키는 인생 운동, 몸과 정신의 수평이루기다.

# 즐겁고 의미 있는 하루 되세요.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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