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토요일입니다.

토요일에 쉬는 이도 있고, 더 고달픈 사람도 있지만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쁘게 사느라 놓쳐버린 인간 역할을 챙기고, 가벼운 산책으로 마음의 피로를 풀고,
진정한 휴식을 준비해야 한다. 토요일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더불어 생명체를 키우는
 땅처럼 겸손하게 자연스런 평강을 찾았으면 한다.

오늘의 행복의 글,
<행복은 겸손한 땅처럼!>은 평화로운 토요일을 축원하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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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天長地久)’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하늘은 텅 비어 잃을 게 없기에 영원하고 땅은 땅으로 결속되어 영구하다. 땅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을 가르치는 스승이며, 전쟁이 나도 도망가지 않고 불타지 않는 의리가 있다. 땅은 낮은 자세로 많은 생명체를 생육(生育)한다. 땅이 하늘이 부럽다고 하늘이 될 수 없고, 허공 하늘이 허전하다고 땅에 앉을 수는 없는 법. 땅은 땅, 하늘은 하늘, 나는 나다. 부러우면 지는 게 아니라 멀쩡한 자기를 죽이는 짓. 남을 부러워하는 것은 남을 닮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자아의 사기를 꺾는 짓. (산 닭을 주고 죽은 닭을 사는 짓) 멀쩡한 자아를 두고 남을 부러워하면 고유한 영혼이 힘을 잃는다.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영원한 행복의 기초.

땅은 만물의 견고한 기초(기반).

땅위에 세워지지 않고 허공에 뜬 건물이 있더냐? 땅에 뿌리내리지 않은 식물을 보았느냐? (눈치 없는 자는 수성식물은 물에 뿌리를 두는 데요. 라고 답한다.) 생명체의 근원은 땅에서 시작. 땅은 생명체의 모태. 땅은 건물들의 기반. 땅은 지면에 고정된 지구의 피부다.(눈치 없는 자는 지진이 나면 땅도 움직이던 데요. 라고 답한다.) 땅은 논, 밭, 산, 갯벌, 습지, 흙 등 표현은 다르지만 지구의 표면이며 반석이다. 산은 볼록 솟은 땅, 들은 곡물을 키우는 땅, 습지는 물 기운이 많은 땅, 갯벌은 육지와 바다의 경계선 땅 등 위치와 기능은 달라도 땅은 생명을 길러내는 공간이다. 기초가 튼튼한 건물이 바로 서듯, 행복하려면 허상의 구름을 잡지 말고 현실의 땅위에 서라.

땅은 소리 없이 생명체를 생육(生育)한다.

땅과 식물은 서로가 필요로 하는 관계. 땅이 없으면 어떤 식물도 발(뿌리)붙일 곳이 없고, 식물이 없으면 땅은 자기 피부를 보호하지 못한다. 자기 땅을 잃은 식물(분재, 실험실의 식물)은 리듬이 없는 시, 식물이 없는 황무지는 내용이 없는 그림. 땅은 어둠 속에서 싹을 틔우고 땅에 뿌리박은 식물을 뜨거운 태양으로 키운다. 땅과 식물이 하나가 될 때 오묘한 생명력을 연출한다. 땅은 좌우측을 구분하지 않고도 생물을 길러낸다. (좌우의 방향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 땅의 우수함은 높은 위치가 아니라 생산량에 있고, 새의 우수함은 날개의 화려함이 아니라 높게 나는 데 있다. 인간의 우수함은 재능이 뛰어남이 아니라 현재의 조건으로 최상의 행복을 누리는 것.

무딘 땅처럼 겸손하자.

땅은 생명체의 치열한 교전(交戰)장이면서 뿌린 대로 거두는 축제의 공간이다. 땅은 잘나고 못난 생명체를 구분하지 않는다. 축제의 무대인 땅은 무리하게 악(惡)을 쓸 필요가 없다. 세상은 구조적으로 천지인(天地人)이 아니라 천인지 (天人地)다. 세상은 하늘, 인간, 땅의 조화.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 하늘은 높고 인간은 오묘하며 땅은 넓다. 하늘은 우주를 운행하고 인간은 사람을 만들고, 땅은 생명을 키운다. 하늘은 사람을 통해서 뜻을 펴고, 땅은 (기운을 땅 속에 묻어두고) 식물을 통해서 자기 기운을 드러낸다. 어두운 밤이 별을 빛나게 하고, 무딘 땅이 꽃을 돋보이게 하듯, 겸손함으로 적을 줄이고 주어진 행복을 찾아서 누리자.

#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길 빕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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