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들은 본인은 선행이라고 판단하고 행하는데 상대는 악행이라고 생각한다.
(비가 오는데, 마중을 나온다고 하기에 빨리 가는 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길인 줄 알고 서둘러 걸었다. 길이 엇갈려 내가 먼저 목적지에 도착했다. 
중간에서 기다려 주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
삶이란 이렇게도 어려운 일이다. 

마음만은 어디에 묶이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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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흐르는 강물처럼!>


물은 3가지 덕이 있다. 물의

첫째 덕은 본성(本性)의 불변.

물은 땅과 하늘을 순환하면서 형태(고체인 얼음, 액체인 물, 기체인 수증기)는 변하지만 그 본질은 산소와 수소의 결합체. 물은 모든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물질이며, 화학식은  H2O, 무색투명하고, 무취무미(無臭無味)의 본질을 지킨다. 아무리 힘센 기계로도 물의 본질을 파괴할 수 없고, 물을 인위적으로 만들지 못한다. 물의  본질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고유 영혼은 바뀌지 않는다. 물은 상황에 맞추어 자기 형상을 만들지만 본질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인간이 저마다 처한 환경은 달라도 행복을 추구하는 본성은 같다. 

물의 둘째 덕은 무형(無形)과 무쟁((無爭).

물은 형체를 고집하지 않고 대상에 자기를 맞추기에 다투지 않는다. 컵에 담으면 컵이 되고 쟁반에 담으면 쟁반 높이에 키를 맞춘다.  다투지 않고 이기는 책략을 물에서 배워야 한다. 형체가 없는 물처럼 짧은 식견과 분별의식으로 ‘좋다. 나쁘다.’ 고정관념을 갖지 마라. 그냥 흘러가는 물처럼 그 어떤 계산도 하지 마라. 계산이 없으면 실망할 일도 준다.  눈빛과 낯빛으로 마음의 형체(감정)를 보이지 마라. 웃음으로 어울리고 상대가 모른 척 하면 같이 모르는 척 하라. 생각이 다른 상대와 싸우지 마라. 일일이 대응하기엔 세상이 너무도 복잡하다. 행복에는 고정된 공식이 없다. 상황을 수용하고 맞추면서 사는 게 행복.

물의 셋째 덕은 순리와 자유다.

물은 낮은 곳을 지향하며 막히면 돌아간다. 강물이 썩지 않는 것은 흘러가기 때문이며, 강물이 바다로 가는 것은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선 낮은 곳을 찾기 때문. 강물은 사실 흐르는 것이 아니라 연속된 물결에 의해 앞으로 나가는 운동.  인간도 자연의 일부지만 인간의 의식(意識)이 계산하고 분별하게 하면서 우주의 미운 악동이 되었다.   형체를 고집하지 않고 낮은 자리를 찾는 물처럼 겸손한  자유인이 되자.  내 마음을 밝히려고 하다가 더 깊은 싸움에 빠지지 말고, 내 마음을 몰라주면 몰라주는 대로 살고,  내편과 네편을 만들지 마라. 인생은 강물처럼 밀려서 흘러가고 한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지 않느냐? 아집과 집착을 분해하여 나를 버리고 자연의 일부로 사는 게 현대인의 행복 처방전.

# 즐거운 하루 되세요.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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