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세상을 지켜보면서 세상을 진보시키는 힘은 뭘까? 작은 생각에 잠겨봅니다.
태풍처럼 다수의 건전한 의식이 몰아쳐서 세상을 변화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변화의 아이콘인 태풍도 우주 차원에서 보면 찻잔 속의 작은 흔들림에 불과할 것이다.
===========
 

태풍(颱風)은 큰 바람. 풍속이 초속 17m-44m 이상이며, 폭풍우를 동반한다. 한국은 연 평균 4개의 큰 태풍을 겪는다. 보통 사람은 태풍을 막대한 피해를 주는 무서운 악마로 생각하지만, 어부들은 태풍을 바다를 청소하여 어획량을 증가시키는 기회로 인식한다. 필자는 기상학자가 아니기에 태풍을 미세하게 살필 힘은 없다. 다만 태풍의 속성을 통해 혁신과 창조의 본질을 살펴보자. 

자기 혁신- 탈바꿈.

태풍은 열기에 부풀려진 한 점 공기(空氣)에서 시작한다. 열대 해양의 한 지점에서 태양열로 데워진 공기가 상승하면서 주변의 습기 찬 공기를 모으고 풍속이 커지면서 태풍으로 자란다. 순간적이다.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조화로 생긴 태풍의 핵이 태풍으로 발달하듯, 자기혁신 또한 처음부터 거창한 변신이 아닌 작은 생각의 탈바꿈에서 시작한다. 생각만 바꾸면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게 혁신이다. 힘은 가정에서 나오기에 가정에 충실하고, 개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가족을 기쁘게 하는데 있기에 가족을 잘 건사하며, 놓쳐서는 안 되는 일의 목록을 작성하고 챙기며,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예우와 배려, 명확한 의사 전달, 미리 준비하고 정성을 다하는 자세가 혁신의 시발점이다. 

자기 창조-끌어냄.

혁신이 자기를 고치는 것이라면 창조는 잠자는 에너지를 끌어내어 새로운 자기를 만드는 것. 세상은 새로운 물결이 바꾸고 인생은 의지가 바꾼다. 태풍의 형성 시기에 습한 공기를 만나면 거대한 태풍으로 발전하듯, 인간중심의 이념과 아이디어가 뜨거운 열정을 만나면 세상을 새로 창조한다. 빌게이츠는 자기 스스로 ‘내가 만든 컴퓨터가 세상의 모든 가정이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자기 약속을 한 뒤에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정보화 물결에 기여를 했다. 누구나 세상을 바꿀 하나씩의 재능은 있다. 나에게도 세상을 바꿀 어떤 위대한 에너지가 잠자고 있는지? 살펴보고 큰 에너지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집요하게 발굴하고 키워서 회오리치게 해야 한다. 마음 한 점에서 시작된 일이 구체적 형상으로 발전하고 세력을 형성해야 세상을 바꾼다.

자기 파괴-탈자아.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 건물을 파괴해야 하듯, 진보하고 발전하려면 기존 생각과 습관을 파괴해야 한다. 태풍의 마지막 속성은 파괴다. 태풍은 바람의 속도와 태풍 속에 동반한 물로 세상을 파괴한다. 한반도로 진입하는 태풍은 시간당 평균 380톤의 수증기를 품은 공기를 열대 해양에서부터 육상으로 이동시킨다. 바다에서 생긴 태풍은 바닷물을 뒤집어서 바다를 청소하고, 육지에 상륙한 태풍은 강한 바람과 물 폭탄을 퍼부어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고, 빠른 풍속은 정면으로 맞서는 것들을 무너뜨린다. 태풍이 움직이는 경로에 있었다는 이유로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파괴한다. 태풍의 파괴력은 무섭고 잔인하지만 파괴를 통해 새로운 생산을 하듯, 마음에 들지 않는 자기의 단점과 모난 자아를 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처절하게 파괴해야 한다. 자기 파괴가 없으면 평생 자기 수준을 넘지 못한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