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8.3) - 집착, 집중, 집하(集荷)

집착(執着) - 붙들림.

집착은 어떤 일(이미 아닌 일, 이미 지나간 일,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행위. 집착은 칼날에 붙은 껌처럼 달라붙어서 기능을 방해하고 생기를 뺏는다. 집착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에너지를 낭비하면 평화와 행복을 모두 잃는다. 일상생활에서 집착하는 일(언짢은 일 잊지 못하기, 일을 하면서도 손해를 예감하는 일, 불쾌한 충격과 아픔에 대한 오랜 기억, 머릿속을 복잡하게 돌아다니는 고민, 버리기에는 아깝고 하기엔 벅찬 일에 대한 미련, 상대의 편견과 무시 행위에 대한 분노, 존엄성 무시와 차별대우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말없이 버려야 산다. 생각하면 괴롭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일이라면 붙들지 말고 버...리자. 즐겁지 않은 일이라면 싸우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한다. 즐겁지 않은 일을 버리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선택이다. 집착을 버리지 못하면 혼이 죽는다는 절박한 자세로 버려라.

집중(集中) - 현재 몰입.

집중은 한 곳으로 힘을 모으는 행위. 칼끝이 딱딱한 물체를 뚫는 것은 칼끝에 힘이 집중되기 때문. 평정과 관계정리가 필요한 일이라면 한 곳에 힘을 모아 단호하게 쳐야 한다. 누워서 피는 꽃은 없다. 한 송이 꽃을 피우려면 온 정성을 바쳐야 하듯 작은 일도 성사를 시키려면 집중해야 한다. 선택은 일의 진입로 찾기라면 집중은 한 길로 가는 몰입. 집착을 집중으로 착각하지 마라. 타조가 날려고 하는 것은 집착, 타조가 죽을 힘을 다해서 뛰는 것은 집중. 가슴에 품고 미워할 일이라면 아예 버리고, 두고두고 그리워할 일이라면 한 길로 집중하자. 인생은 자기 의지로 마음과 행동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자유의 게임. 하나의 선택에는 하나의 버림도 있고, 하나의 집중에는 2개의 역할 상실이 있더라도 열정과 정성을 바치자. 국어 시간에는 국어만 공부하고, 운전을 할 때는 운전만 해야 한다.

집하(集荷) - 내려놓기.

집하는 여러 가지 물건을 모으고 내려놓는 곳이다. 농산물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키워진 밭에서 떠나야 하고, 역지사지, 거꾸로 생각, 역발상 등 생각을 새롭게 하려면 기존 생각을 내려놓고, 끊고, 파괴해야 한다. 기존 생각을 붙들고 집중해 보아야 발전이 없다. 내 잔을 비우고 내려놓아야 다시 잔을 받을 수 있고, 내 견해를 내려놓아야 상대의 고견을 들을 수 있다. 때로는 상대의 의견을 참조하기 위해서 내 생각을 접고 경청해야 한다. 힘이 있다고 내 견해만 주장하고 지시하는 것은 먹기만 하고 배설을 모르는 진드기와 같다. 칼을 사용했으면 칼집에 꽂아두어야 다음에 다시 쓸 수 있듯, 의도를 보였으면 내려놓고 기다려야 한다. 밝은 눈과 열린 귀로 행복한 일을 선택해서 집중하고, 상대하면 아픈 일과 인연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 일은 내려놓고, 신을 향해서 ‘어찌하오리까? 하면서 내려놓아야 한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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