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즐거움 선택으로 행복을 만들자.



꽃은 피는 순서가 있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엔 장미, 늦가을에 국화, 겨울엔 동백이 핀다. 꽃이 순서대로 피듯, 우리는 일의 순서와 순리를 따를 때 평온하고 행복하다. 순리는 있는 그대로 두어도 그냥 굴러가는 이치이자 자생적인 힘이며, 순리는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가면 선명하게 나타난다. 꽃은 색과 형상, 아름다움과 향기로 즐거움을 생산하듯, 행복은 내면의 자랑과 즐거움에서 생긴다. 즐거움은 기쁨과 희열감이다. 꽃은 열매로, 열매는 꽃으로 순환하면서 대(代)를 이어가듯, 행복은 기쁨으로, 기쁨은 행복으로 순환하면서 보람을 창조한다. 보람은 행동에서 오는 뿌듯함이다.

꽃은 피는 순서를 따른다. 피는 꽃은 순서를 다투지 않는다. 하나의 가지에 하나의 꽃이 피고, 꽃이 피면 다시 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똑같은 해를 보면서 자라지만 꽃은 피는 순서가 있다. 생명체는 저마다의 고유한 본성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에는 일을 풀어가는 과정이 있고 개인의 행복에도 오는 순서가 있다. 빨리 피어 빨리 지는 행복도 있고, 늦게 피어 오래가는 행복도 있다. 행복을 꽃에 비유하면 자기 내면의 만족에서 오는 고요한 행복이 꽃망울이라면 외부의 인정과 사랑에서 오는 감동적인 행복은 꽃이 만개한 상태다. 자기위로와 자기만족, 인정과 사랑으로 얻는 행복이 화단의 꽃에 비유된다면, 이런 저런 고통을 이겨서 얻는 기쁨과 행복은 비바람을 이기고 피는 들꽃에 비유할 수 있다.

순서를 따르는 꽃처럼 순리로 행복을 만들자. 살면서 겪는 대부분의 고통은 성급하여 순리를 따르지 않을 때 생긴다. 자연스럽게 순서와 순리를 따르고 느긋하게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닌데 스스로 울컥하여 일을 저지르고 고난을 만든다. 순리란 일의 순서를 지키는 것, 모나지도 튀지도 않고 가운데로 가는 것, 나를 내세우지 않고 더불어 사는 것도 다 순리지만, 진짜 순리는 상대의 마음으로 보고 무리 없이 대응하는 마음의 자세다.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지만 마음으로 보지 못하면 꽃은 보이지 않는다. 왕대나무 밭에 왕대나무가 나듯, 큰마음에 큰 행동이 나오고, 마음의 부피만큼 행복을 느끼며, 순리에 순응할 때 삶도 순탄하다. 마음의 바탕을 순리와 아름다움에 두고 행동할 때 행복도 무리가 없다.

즐겁지 않다면 버리자. 생명체가 고통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본능인데, 인간은 괴로움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즐거운 일도 많은데 굳이 불쾌한 일에 잡혀서 괴로워한다. 꽃은 사랑을 돕는 기본 임무가 끝나면 미련을 떨지 않고 사라지듯, 목숨이 걸린 문제가 아니라면 미련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저것 다 따지지 말고, 굳이 하기 싫은 일을 즐겁게 하려고 애쓰지 마라.(다만 의식주 관련 일과 자기 생업은 하기 싫어도 즐겁게 해야 한다.) 현재가 즐겁지 않으면 호흡마저 중지한다는 용단으로 이런 저런 잡념과 슬픈 고민을 버리자. 마음은 즐겁게 살고 싶은데 불안하고 우울한 것은 아직도 인간 두뇌는 석기시대의 공격적인 프로그램(낯선 대상을 보면 공격해서 제압하려는 생존 본성)대로 싸우기 때문이다. 누구도 나를 보고 불안하고 불행하라고 저주하지 않는다. 평화를 유지하려면 하루에도 무수하게 생기는 불쾌감과 불편함을 접수하지 말고, 좋은 일도 많은데 굳이 불쾌한 일과 싸우지 말자.

꽃은 아름다움과 향기로 즐거움을 준다. 꽃이 꽃인 것은 아름다움과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꽃을 선물하는 것은 누구나 꽃을 받으면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꽃은 아름답고 향기롭게 진화를 하면서 인간을 즐겁게 했다. ‘꽃을 생각했다. 고로 내가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꽃’은 마음(의식)이 존재를 만든다는 철학적인 꽃이라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되어 세상을 즐겁게 하자’는 존재가 마음을 만든다는 현실적인 꽃이다. 자기만 행복하려고 하면 괴롭고 남까지 행복하게 만들면 즐겁다.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보는 사람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면 꽃은 풀에 불과하듯, 좋은 일들이 많아도 마음이 즐겁지 못하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는 꽃처럼 삶 자체가 행복하려면 생활자체가 즐겁다고 자기 마술을 걸고 의지로 즐거움을 만들어야 한다. 즐거움은 좋은 여건이 아니라 즐겁게 살려는 의지와 행동이 만든다. 꽃은 향기를 먼저 주기에 사랑을 받고, 우리는 즐거움을 선택하기에 행복하다.

즐거움을 선택하여 행복을 만들자. 인간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다. 도덕적인 사명감 때문에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생존 때문에 즐겁지 않은 일도 할 수밖에 없다. 자기에 대한 대접과 예우가 소홀할 때, 노력한 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고 무시를 당하면 불쾌감을 느끼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 현재가 즐겁지 않다고 우울해하고 불쾌감에 빠지면 자기만 손해다. 마음에 들지 않고 불쾌한 상황에서도 생각을 바꾸면 즐거움을 선택할 수 있다. 즐거움을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폰 시대에 사는 우리는 나의 즐거움을 내가 고르고 선택할 수 있다. 즐거움을 굳이 외면하고 피아를 구분하고 남 탓만 하면서 지루한 싸움을 한다면 구석기시대 두뇌 소유자다. 인생의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지만 어떤 일이 생기면 먼저 어떻게 하면 즐거울 것인가를 구상하고 즐거움을 펴야 한다. 즐겁지 않은 일은 버리고 무시하는 용기를 갖고, 일단 즐거운 일로 즐거움을 배가해야 한다. 마음의 파동이 불쾌감과 연동하기 전에 즐거움을 선택하고, 즐거움의 관성을 만들어 괴로운 일도 즐거운 공간으로 귀화하게 하자.

자랑스러운 자아로 즐거움을 유지하자. 꽃이 꽃인 것은 아름답기 때문이며, 내가 나인 것은 내가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강대하고 자랑스러우면 천만인이 두렵지 않고, 내 마음이 약하면 변덕스런 ‘나’ 자신을 대하는 자체가 괴롭다. 자기 긍정이 없는 상태의 즐거움은 그냥 동물적 쾌감에 불과하고, 억만금을 쥐고도 자신의 내면이 자랑스럽지 못하면 움직이는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다. 거짓에 빠지면 긴장과 가식이 생겨서 일을 그르치기 쉽고, ‘나’ 이상의 포장된 나를 세우면 허깨비로 존재한다. 아름답고 향기롭게 진화한 꽃처럼 자아를 밝고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다. 빛은 빛으로 꽃은 꽃으로 살기에 꾸미지 않아도 아름답고 당당하다. 꾸미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자아, 최선을 다하고 감사할 줄 아는 자랑스러운 자아를 만들어 즐거움이 넘치게 하자.

꽃은 열매로, 열매는 다시 꽃으로 순환한다. 꽃과 열매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산물인데 다르다고 생각한다. 꽃부터 피워야 열매가 되는데 꽃도 없이 열매만 챙기려고 한다.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꽃보다 위대한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음양의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자기만의 독립된 자아와 소유에 집착하면 평화는 없다. 분리의식과 개체의식은 경쟁과 투쟁을 부추긴다. 원시시대 사냥꾼은 같은 사냥꾼 무리가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여 목숨을 걸고 싸웠다고 한다. 사냥꾼의 피아선별 의식이 지금도 남아 있어서 생각이 다르면 두려움과 적대감을 느낀다. 현대인은 상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길 바라면서 상대는 나보다 낮은 단계에 있기를 희망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다. 꽃과 열매는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존재, 꽃과 열매는 돌고 도는 관계이듯, 나와 너는 어쩌면 하나일 수밖에 없는 친구가 아닐까? 상대도 나와 같다는 동질의식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자.

열매를 남기는 꽃처럼 보람을 생산하자. 꽃은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련을 떨지 않는다. 꽃이 져야 열매를 맺고, 열매는 다시 꽃으로 환생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피는 꽃을 통해서 질서의 아름다움을 찾고, 지는 꽃을 통해서 미련 없이 깔끔하게 정리하는 절제미를 배우자. 지는 꽃은 아름답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진다. 꽃은 열매가 맺히면 대물림의 위해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인생은 즐거움만 추구할 수 없는 게임이다. 즐거움만 추구한다면 연륜이 쌓여도 남는 게 없는 소모성 인생이 된다. 뭔가를 남긴다는 의식이 있을 때 살아 있는 현재를 활동하게 되고, 현재를 즐기면서 자기를 창조하게 된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은 구석기 시대에 머물고 있는 두뇌의 작품임을 알고 스스로 털고 일어나 보람 있는 일을 찾자. 즐거움은 보람으로, 보람은 다시 즐거움으로 순환하게 하자.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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