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책략(14)- 스스로 전투 준비를 하자.

입력 2013-04-04 05:50 수정 2013-04-09 08:53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조직의 일과는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판단과 결심과정이다. 기업의 기획, 생산, 판매 등 제반 역량은 시장 평가를 통해서 바로 나타나지만, 전쟁에 대비하는 군 조직의 전쟁수행 능력은 전쟁을 치루기 전에는 평가하기 어렵다. 군의 전쟁수행 능력은 전투지휘검열로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군 조직의 기본 언어는 전투력이며, 군인의 최초 언어는 전투준비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군 조직은 적보다 강한 전투력부터 갖추어야 한다. 평소의 전투력은 전쟁을 억제하는 등 뒤의 칼로 작용하고, 전시의 전투력은 승리를 위한 마지막 수단이다. 전투력은 적보다 먼저 보고, 판단하고, 타격하는 총체적인 힘이며, 국가 생존과 번창을 보장하는 수단이다. 전투력이 군의 총체적인 역량이라면, 전투준비는 제반 전투력을 통합 발휘하기 위한 점검이면서 승리를 위한 준비과정이다. 전투력은 국가가 군에게 요구하는 명령이라면, 전투준비는 이겨놓고 싸우기 위한 지휘관의 평소 의지다. 대비태세는 전투력과 전투준비를 모두 갖춘 상태다. 

전투준비는 단어가 제한하는 상징성 때문에 출동태세 유지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전투준비는 모든 작전계획(5026부터 5030까지)을 시행하여 모든 지상전(국지전, 대테러작전, 정규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총체적 대비행동이며, 각자의 전투위치로 돌아가 싸울 공간과 방법을 점검하는 절차다. 전투준비는 현재 전력과 미래 상황을 고려한 작전계획수립, 계획실현을 위한 교육훈련, 전투발전 소요제기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연대급 이상 지휘관은 명문화된 부대훈련 지시에 임무위주 교육훈련의 의지를 담듯, 전투준비도 훈령지시로 위엄을 세워야 한다. 

승리는 예약할 수 없기에 지속적인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 적은 아군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고 승리의 요인도 반복되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 군도 사회 속의 군대로 융합될 수밖에 없기에 군대 문화는 변할 수밖에 없더라도 군은 전투조직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 군이 인간중심의 합리성을 존중하더라도 유사시는 이겨야 살기에 개인보다는 전체 국면을 생각해야 한다. 기회는 철저한 준비와 함께 오기에 모든 간부는 자기 분야의 전력 증강을 연구하고 전투준비 차원에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스스로 전투준비를 하라. 이는 군 본연의 임무에 대한 자아의식이자 국민을 위한 봉사이며, 국가의 명령이다. 전투준비는 처음이자 마지막 전투라는 신념으로 항상 현재완료형이어야 한다. 100년에 한번 전쟁을 하더라도 전투준비는 100년을 지속해야 한다. 전·평시 아군의 의지대로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전투준비뿐이다. 전투준비태세는 지금, 당장, 가용한 자원을 배합하여 싸우는 계획이다. 전투준비는 적에 대한 가정은 필요하지만 아군에 대해서는 현 상황과 현 수준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 전투준비태세가 현재진행형이라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 군복 입은 자의 직무유기다.

오늘도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는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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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view.do?ntt_writ_date=20130404&parent_no=1&bbs_id=BBSMSTR_000000000252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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