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와 진아眞我의 전쟁

입력 2015-09-05 12:00 수정 2015-09-07 11:18
일상은 에고(ego)와의 전쟁.

협상 후 북으로 돌아가서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세상은 지독한 에고 싸움판이거나 에고에 의한 대리전쟁 시스템. 강국은 약소국을 통해 대리전쟁을 하고, 우리는 에고를 통해 대리 싸움을 한다. 우리의 일상은 에고와의 부딪힘. 자기만 잘 났다고 지껄이는 안하무인 에고, 자기 습관과 결벽증으로 상대를 피곤하게 하는 자기중심 에고, 자기주장만 옳다는 독선 에고는 남에게 통증과 고통을 준다. 대리전쟁은 피해야 하듯, 자기를 모르고 저지르는(머슴이 완장을 차고 주인을 유린하는) 에고전쟁과 에고의 날뜀을 피해야 한다. 에고의 준동을 멈추게 하려면 에고의 상위 존재인 진짜 자기를 찾아야 한다. < 진짜 자기를 진아(眞我)라고 하자.> 진아는 인의예지의 세계, 영성과 양심의 공간, 흔들리지 않는 자아의 세계다. 에고의 산물인 불만과 불평은 진아가 개입하면 감사와 감동으로 바뀌어 기쁨을 찾는다. 흔들리지 않는 진아를 찾아서 즐겁게 살고, 괴로움도 상처도 모르는 진아로 품격을 높이자.

 

삶은 진짜 자기를 찾는 과정.

진짜 자기를 모르면 평생 껍데기로 산다. 진짜 자기는 자아와 신성이 합일(合一)된 영적 공간이기에 불리함도 두려움도 모른다. 에고는 타자와 싸우면서 고통을 만나고, 진아는 접신의 통로인 양심과 인성의 핵심인 인의예지가 함께 머물기에 영성을 만난다. 진짜 자기는 바다 위의 한 점 수증기가 자라나 태풍을 만드는 것처럼 작은 힘을 모아서 큰 힘을 경영하고, 진짜 자기는 전자파처럼 퍼져나가 실시간에 타자와 소통하고 교감한다. 진아는 상대를 측은하게 생각하기에 불필요하게 다투지 않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어 흔들리지 않고, 겸손으로 예를 취하기에 사랑을 받는다. 진아는 신성의 세포가 심어져 있어 신의 소리를 듣고, 욕심이 없는 진아는 거미줄에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생사를 초월하고 영성에 감응하는 진아를 찾고, 진아가 성인의 경지까지 갈 수 있도록 믿음이라는 먹이를 주자.

 

행복은 에고와 진아가 하나가 된 상태.

바둑은 두 집을 지어놓아야 살고, 우리는 몸을 대표하는 에고와 정신을 대표하는 진아가 조화를 이룰 때 산다. 성자도 몸이 있는 한 에고가 있었을 것이다. 수련과 절제로 에고의 영역을 줄였을 뿐이다. 에고는 몸을 경영하고 진아는 큰마음을 경영한다. 궁궐에는 수문장과 왕이 있고, 행복의 집에는 집요한 에고와 진아가 함께 동거한다. 수문장은 궁궐을 지키고 왕은 나라를 경영하듯, 에고는 생존영역을 지키고 진아는 평온을 경영한다. 자신과 상대의 지독한 에고를 녹이는 것은 사랑밖에 없다. 가족 구성원, 뜻을 함께 하는 사람, 밥벌이를 함께하는 동지들은 서로의 에고를 사랑으로 녹여야 한다. 사랑과 대화로 녹이지 못할 에고는 없지만, 지독한 에고라면 관계를 끊는 것이 에고로 인한 불행을 막는 길. 에고로 억척스러운 생존의 뿌리를 지키고, 진짜 자기인 진아로 자신과 세상을 경영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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