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치유법 - 칼, 향기, 망치.

입력 2015-09-06 10:26 수정 2015-09-07 11:18
칼의 치유 - 즐겁지 않으면 버리자.

고통을 치유하려면 3가지 무기가 필요. 마음의 칼로 고통을 끊고, 영혼의 향기로 미움과 분노를 중화시키며, 각성의 망치로 고통의 정수리를 깨야 한다. 경전(經典)의 7할은 고통치유 법. 고통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고통치유법은 참고 수양하라는 과거 버전이다. 고통이 생기는 과정은 복잡하고 잠재의식이 만드는 고통은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 깊은 상처에서 오는 고통은 잊는다고 사라지지 않고, 고통을 술로 다스리면 몸까지 상한다. 명의(名醫)가 환부를 도려내듯 마음을 썩게 하는 고통은 도려내야 한다. 도려냈으면 아물 시간을 주고 덧나지 않도록 사랑으로 소독하자. 자아의식이 있는 한 고통은 샘물처럼 끊이지 않고, 욕망이 작동하는 한 고통은 장마철 잡초처럼 돋는다. 즐겁지 않으면 버리고, 행운 속에 숨어서 접근하는 고통을 경계하며, 아집을 끊고 놓고 버리자.

 

향기 치유 -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아픈 부위는 도려내면 아물지만 마음이 아픈 부위는 도려낼 수도 없다. 사슴이 상처를 입으면 쑥밭에 들어가 상처를 치유하듯 마음의 상처는 자기 속의 양심 향기로 달래고 치유하자. 꽃향기 십리를 가고, 사람향기는 천리를 간다고 했다. 몸에는 운동이 약, 마음에는 인정하고 아끼는 고운 향기가 보약. 대립과 분열로 고통 받는 세상은 자기주장보다 향기 치유가 필요. 이해와 배려의 향기로 노래 말을 짓고, 수용과 포용의 향기로 작곡하며, 밝은 희망의 향기로 노래하자. 심신을 운동시켜 그윽한 체향을 만들고, 신체 고통(몸을 사랑하라는 경고성 아픔)은 체향으로 중화시키자. 몸의 고통을 무시하면 필요한 세포는 죽고 불필요한 세포가 증가한다. 지금의 고통은 나태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하여 즐겁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고통이 생기지 않도록 대인 관계를 줄이자. 그래도 오는 고통이라면 절대자의 향기로 치유하자.

 

망치의 치유 - 악연은 깨트리자.

구조적인 모순은 깨기 전에는 개선할 길이 없고, 치명적인 실수와 잘못은 기억에서 지우지 못한다. 몸에 각인된 아픈 기억은 수시로 솟아오르고, 몸과 마음이 끝없이 갈등하며 만든 고통은 두더지 게임처럼 교대로 불쑥거리게 한다. 불신이 깊은 남북관계는 대화로 풀지 못하고, 잘못 설계된 도면은 시공할 수 없다. 자기 색만 칠하려는 이기적인 먹물은 쏟아버려야 하고, 불신관계는 깨트려서 새로 주조(鑄造)해야 한다. 이미 아닌 것들은 깨트려야 한다. 남을 어렵게 하는 양심불량과 아닌 줄 알면서 행동하는 부도덕, 끼리끼리 나누어 먹기와 머리로만 구상하고 손과 발이 나태한 노예근성, 이해하면 사소한 일인데 성급하게 반응하는 경솔은 각성의 망치로 깨트리자. 오래된 타성은 자아의 망치로 후려치고, 단백질 기계로 생존하는 정체(停滯)성은 영성의 망치로 깨트리며, 고지를 앞에 놓고 망설이는 안이한 계산은 도전의 망치로 깨트리고 과감하게 나가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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