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5월의 헌시 - 평화를 다시 찾게 하소서!


온 누리에 생기 넘치고 참으로 아름다운 5월입니다.

찬란한 5월의 신이시여!
따스한 햇살이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훈풍을 나르는 것은
참고 기다리면 기쁨의 날이 온다는 계시인가요?
엎드린 질경이는 엎드린 채로 싹을 내고,
꽃이 진 진달래에게 녹색의 잎을 허락한 것은
산 것은 산 자답게 부지런하게 살라는 당신의 명령인가요?

성장을 위해 아픔도 주었던 5월의 신이시여!
 5월은 아픔의 기억이 많았던 달입니다.
일어서려다 그냥 주저앉은 억울한 혼들을 위로해 주시고,
아픔이 아픔으로 해결됨이 아닌 아픔이 아름다움으로 승화하게 하소서!
꽃 피는 과일 나무는 아름다운 기운들이 열매가 되는 순간까지 버티게 하시고,
웅덩이에서 오물거리는 올챙이는 개구리로 자라나 숲과 들을 마음껏 뛰놀게 하소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신 신이시여!
5월의 넘치는 기운과 아름다움을 누구에게 주시렵니까?
4월의 갑작스런 추위에 냉해를 입은 감자에게
느림 속에서도 완성의 꿈을 잃지 않도록 기운을 주시고,
하루가 힘든 이에게도 묵묵히 앞을 보며 걷도록 힘을 주시고,
어둡고 후미진 계곡에도 따뜻한 훈풍을 보내어
세상은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소서!
약한 것은 희망으로, 강한 것은 겸손하게 살 수 있도록 아름다운 기운을 내려 주소서!

어울림과 조화를 주관하는 신이시여!
아직도 남아 있는 스산한 기운들을 부드러운 기운으로 감싸주시고,
꽃도 드문 봄날의 허공을 날다가 참새에게 한쪽 날개를 다친 나비에게
불편함 속에서도 밝은 기운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주시고,
아직도 잠을 자는 대추나무에게는 큰 쓰임새를 잊지 않도록 해주시고,
원성과 원망이 쌓인 백두산과 후지산도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버림받지 않고 함께 살도록 평화의 중심을 찾게 하소서!

평화를 사랑하는 신이시여!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모두가 아름답고,
아름다운 순간이 떠나더라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하소서!
모든 생명체가 생명의 고단함을 이겨 고귀한 감동을 연출하고, 
외모보다 속마음이 아름다운 인간들이 크게 웃는 날을 열어주시고,
모두가 평온한 기운으로 돌아가 세상이 평화롭게 하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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