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세상은 당신을 계속 속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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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들은 비타민제 복용을 건강해지는 길이라 광고하고 있지만, 막상 제약업체로부터 독립적인 의학자들은 비타민제가 건강을 해치고 생산기업에만 이득된다고 주장한다.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비타민이 건강에 기여한다는 주장만큼이나 오히려 건강에 기여하지 않는나는 연구 결과나 건강을 오히려 해치는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비타민제 복용은 어떻게 유행이 되었던걸까? 과학적이지 않은 혈액형성격유형이 확산된거나, 과학적 근거없는 비타민제 복용이 정설처럼 확산된거나 비슷하다. 사람들의 욕구를 잘 자극시키고 채워줬다는 셈이다.

비타민제 맹신의 원조는 나치다. 1934년 의약품기업인 로체가 비타민C 제품인 Redoxon을 생산했으나 당시엔 비타민C 주기적 복용은 터무니없는 일로 여겨졌고, 의사와 의학 전문가들은 비타민체 치료를 거부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비타민C를 대량으로 주문하고 소비하는 일이 생겼는데 바로 2차 대전때인 1944년 독일군에 의해서다. 1차 대전의 패배가 영양실조로 인한 체력저하였다고 판단한 나치가 비타민을 선택한 것이다. 심지어 V드롭프스 라는 비타민 사탕도 만들어 전선의 병사들에게 보급했다. 세계인들에게 비타민 맹신을 심어주는 첫번째 시점이 이때였던 것이다.

1970년대 노벨상을 2회나 수상한 화학자인 라이너스 폴링은 비타민C 맹신자였고, 그걸 일반인에게 확산시켰다. 그는 93세까지 살았으며 이때 만들어진 비타민 신화가 전세계에 확산되었다. 그리고 2010년 이후에 전성기를 누리며 세계 의학업계에 효자가 되어주고 있다. 의약대기업들의 파상공세에 비타민제가 효과없다는 이들의 주장은 늘 희석되거나 묻힐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TV에서 비타민제 광고가, 음료에도 비타민이 들어간 것들이 광고되고, 화장품에도 비타민이, 연예인이나 명사들이 비타민 챙겨먹는다는 얘긴 방송에선 왜그리 많이 나오는지 그 속엔 우리이 비타민 맹신이 녹아있는 것이다. 이런 맹신을 계속 복제하고 확대시키는건 누군가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이는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다. 건설업계가 언론과 결탁해 부동산 신화를 만들고 그걸 몇십년째 우려먹으면서 건설업계와 언론사의 배를 불렸다. 이제 부동산 버블이 꺼지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건설회사와 언론사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얘길 간간히 흘리고 유도하는걸 멈추지 않는다.

대학의 경제학자나 민간연구소의 전문가, 정부의 경제학자들도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자신과 연결된 기업들과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거기다가 사람들이 진실만을 말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나는 결코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 정치 인생 30년의 명예를 걸고 명세한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얼마 후에 그의 부정은 드러난다. “우리 회사는 결코 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더 번창해가고 있고, 올해 실적이 그것을 증명해줄 것이다. 시장에서 떠도는 루머는 음해일 뿐이다.” 는 말이 무색하게 몇 달 후 그 회사는 파산하게 된다. 그를 믿었던 지지자를 배신하고, 그 회사를 믿었던 투자자를 배신한 거짓말이었다.

물건을 사라는 광고, 이 물건이 최고라며 안사면 후회한다는 메시지로 설득하려 든다. 과연 그 물건 믿어도 되나? 세상의 거짓은 모두 이해관계에서 비롯된다. 원래 모든 사람은 철저하게 이해관계의 논리에 따르기 때문이다. 이해관계 당사자라면 이해관계가 만들어 놓은 ‘편’의 게임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그런 이해관계 당사자가 진짜 진실을 말하기 또한 쉽지 않다. 세상을 살면서 속고 살지 않으려면, 최소한 이해관계 당사자의 말만큼은 가려 들어야하는 것이다.

결국 이해관계 당사자의 말은 100% 믿어선 절대 안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100% 부정하란 얘기가 아니라 그들의 얘기에서 믿을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야 한다. 대략 50%만 믿으면 그나마 속을 일은 줄어들 거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이해관계에 얽혀있다. 전문가들 중에서 특정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는 사람들의 말을 더 신뢰할 필요가 여기 있다. 특정 증권회사나 기업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들에겐 상대적으로 기업에 대한 이해관계로부터 좀더 자유롭게 소신을 발언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왕 전문가의 말을 믿어볼 요량이면, 이해관계로부터 좀더 자유로울 사람을 찾아보자. 적어도 특정 기업이나 특정 정치 세력과 이해관계를 직접적으로 가지지 않는 전문가들의 말을 우선 참고해보고, 그러고나서 다른 전문가들의 공통된 내용을 참고해보면 보다 본질에 가깝게 접근하지 않을까 한다.

원래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수많은 단서 중에서 보고 싶은 것들만 자기 눈에 보이게 마련이다. 통계도 충분히 조작적 유도가 가능하다. 원래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통계 이 세가지를 가리켜 거짓말의 3종 세트라고 하지 않던가. 수치화된 통계가 가지는 한계는 분명하기에 맹목적으로 믿어선 안된다. 실제로 트렌드 조작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바로 통계다. 표본도 부실한 설문조사의 결과나 전체가 아닌 일부의 단락만 토막내서 유리하게 해석하는 수치 그래프도 그것이 통계의 형태를 띠고 있으면 사람들을 속이기 유리하다.

정말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 사실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얘길 순진하게 믿는 사람이 바보다. 믿어서 이익이 될 경우보다 손해를 볼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불구하고, 불안하고 무지한 사람들에겐 뭔가의 믿을 거리가 늘 필요한가 보다. 썩은 줄일지라도 늘 뭔가의 줄이 나오면 잡고 싶어지나 보다. 사기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무지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당한다. 절박한 이들에겐 진실처럼 꾸민 이해관계당사자들의 거짓논리가 잘 먹히기 때문이다. 결국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진실처럼 포장하며 얘기를 하는거나, 탐욕에 눈이 멀어 진실을 가려내지도 않고 덜컥 자기에게 유리한대로 믿고 따르는 이들이나 한통속이긴 마찬가지다.

장사꾼이 물건 팔려고 하는 좋은 얘기들 다 믿어야겠나? 적어도 이해관계 당사자의 말만큼은 가려서 듣자.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제대로 지키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연구와 저술, 컨설팅, 강연/워크샵 등 지식정보 기반형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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