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Foxconn International Holdings)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의 제품을 독점 제조 생산하는 하청 공장이다. 공장은 중국이지만 모회사인 홍하이그룹은 대만기업이다. 사실 애플 뿐 아니라 DELL, HP 등을 비롯 국내의 삼성전자나 팬텍 등에서도 폭스콘에 하청을 맡기곤 한다. 폭스콘 없으면 세계 IT 산업의 제조는 누가 할까 할 정도로 그들이 많이 한다. 애플 물량은 폭스콘의 전체 작업 물량 중 20%에 불과할 정도다. 덕분에  세계적인 IT기업의 생산기지로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하청업체로 성장했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세계의 생산공장으로 급성장한 중국산업의 대표주자가 바로 폭스콘인 것이다. 폭스콘에는 120만명의 노동자가 생산라인에 투입되어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 하는 폭스콘에 그림자가 드려진 것은 연이은 노동자의 자살 때문이다. 폭스콘에선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자살하는 노동자들이 자주 발생했고, 사회적 지탄도 쏟아졌다. 그럴 때마다 임금도 올리고 환경 개선도 했지만 자살은 계속 되었다. 2005년 대비 2010년의 폭스콘 임금 수준은 2배가 넘었다. 2010년 이후에도 큰 폭으로 계속 올랐다. 그러다보니 임금수준이 꽤 높아지게 되었고, 수익은 감소하게 되었다. 여전히 노동자 환경의 열악하다는 점은 해소되지 않고 폭스콘으로선 돈은 돈대로 쓰면서 욕은 욕대로 계속 먹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그들이 선택한 것중 하나가 바로 로봇이었다.

2011년 7월말 폭스콘 사장은 흥미로운 발표를 했었다. 3년 안에 로봇 100만대를 생산라인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우선 도장, 용접, 조립 등 단순 반복적인 작업부터 로봇에 의해 대체하게 된다. 발표 시점 이후 생산라인에 1만대의 로봇이 들어와 간단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전세계의 로봇들을 들여와 어떤 로봇이 생산라인에 적합한지 테스트하고 있다. 일본에서 산업용 로봇을 들여오고 있는데다, 폭스콘 내에 로봇 제조 설비까지 갖추기 시작했다. 폭스콘이 산업용 로봇을 100만대 투입하고, 추후엔 이 로봇들이 또다른 산업용 로봇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는 것이다.

폭스콘이 도입한 로봇 가격은 대당 10만위안 정도다. 노동자의 임금이 연간 3-4만 위안이니 로봇 1대가 노동자 3명 몫인 셈이다. 그런데 로봇은 24시간 풀 가동하면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 3배 더 일을 하는 것이니 로봇 1대나 노동자 3명이나 같은 효율인 셈이다. 거기다 로봇은 한번 사면 계속 쓴다. 즉 1년이면 구입비용을 회수하고, 그 다음부터는 이익이 되는 셈이다.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매력적일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100만대를 투입하면 1000억 위안이 든다. 우리 돈으로 대략 18조원 정도인데, 폭스콘 그룹의 전체 매출이 2조9900억 대만달러로 한화로 114조원 수준이다. 분명 100만대 로봇 투입이 큰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 투자이긴 하지만 폭스콘 그룹의 규모를 보고, 또 로봇이 거둘 사람 대비 효율을 볼 때 충분히 해볼만한 투자가 된다.

120만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생산라인에 100만대의 로봇을 투여하겠다는 것은 꽤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뺏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그런 불안감이 노동자들 사이에서 드러났고, 폭스콘으로선 노동자를 안심시키려고 고용에는 변동 없을거라며 발표까지 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지만 로봇 투입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자동화, 무인화가 되는 시점에 대량해고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결국 생산라인에서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의 가속화는 자동차에 이어 IT 분야에도 적용될 것이고, 그외 다른 생산라인에서도 모두 적용되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중공업 분야에선 로봇의 역할이 큰데, 머지않아 생산라인에서 노동자는 로봇을 운용하는 관리자만 남고 사라진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닌 것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연구와 저술, 컨설팅, 강연/워크샵 등 지식정보 기반형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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