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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결혼 한번 못하고, 죽어서도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평생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는 생애미혼율은 1990년에 남성이 5%, 여성이 4%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남성이 20%, 여성이 10%로 크게 증가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에는 남성의 30%, 여성의 20%가 일생 동안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는 생애미혼자가 된다. ‘생애미혼’이란 50세가 될 때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사실상 평생 독신 상태를 말한다.
생애미혼자의 증가는 경제불황의 여파로도 볼 수 있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공간과 독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있겠지만,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기피하거나 결혼할 의사가 있어도 이루지 못해서 어쩔 수 없는 독신이 되는 경우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선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결혼율이 2배 정도이고, 임금이 높을 수록 결혼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이런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전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다만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불황기를 겪으며 우리보다 조금 앞서서 이런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지 우리에게도 곧 닥칠 일이다.

LG경제연구원이 2011년초에 실시한 20대를 대상으로 한 라이프스타일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20대 남자는 40%인 반면, 여자는 25%에 불과했다. 평균적으로도 결혼을 필수라 여기는 20대가 셋 중 한명에 불과한 셈이다. 가뜩이나 결혼적령기 세대의 성비불균형으로 남자가 더 많은 상태인데 결혼을 꼭 하겠다는 여자들의 비율이 남자에 비해 크게 낮다보니 남자들 중에선 비자발적인 비혼이자 1인가구들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참고로 2014년을 기준으로 결혼적령기의 남자가 결혼 적령기의 여자에 비해 20% 가량 숫자가 많다. 20%가 기본 잉여인데다가, 비혼을 선택하는 여자들이 꽤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남자 중 결혼을 하지못하는 이들의 비율은 절반까지도 갈 수 있다. 이미 청년실업문제가 더 심각한 일본의 경우에는 결혼적령기의 결혼율은 50% 대에 불과할 정도인데 우리라고 크게 다를바 없어보인다. 우리에겐 그런 의미로 만들어진 말이 삼포세대라는게 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젊은 층을 일컬어 세가지를 포기했다고 해서 삼포세대라고 한다.

2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가 삼포세대라고 비율이 34% 정도였고, 남자는 28%인 반면에 여자는 42%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아울러 경제적 기반이 없으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전체 미혼남녀 평균은 60% 가량이었는데, 미혼녀는 그 답이 70%에 육박했다. 반면 남자는 좀 달랐는데요. 경제력이 없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응답과 결혼은 필수이고 상황에 맞춰 무조건 해야한다가 거의 50%씩 나왔다. 놀라운건 스스로 삼포세대로 여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경제력 앞에선 결혼을 포기할 수 있다는 답이, 본인이 삼포세대라 여기는 비율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높았다는 점이다. 이런 조사는 여러 기관에서 할때마다 비슷한 결론이 드러난다. 결국 경제적 이유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1인가구의 증가에도 이들이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뉴스를 보면 혼자 살던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도 모르고 있다가 며칠 혹은 몇주 지나서 발견되는 일이 종종 나온다. 앞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이런 일은 더이상 뉴스도 안될 것이다. 일본에선 이렇게 죽은 사람들에 대한 통계자료가 있는데, 닛세이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일본에서 15,603명이었다. 그중 남자가 10,622명이었고, 여자가 4981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이상이었다. 화려한 싱글은 젊을 때 얘기지, 나이들고 친구들도 없고 경제력까지 없으면 고독한 싱글로 우울한 미래를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다 1인 가구 증가율도 가파르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도시에선 옆 집에 누가 죽어나가도 알 수가 없다. 안타깝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빈번해지고 익숙해질 것이다.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는 서비스나 상품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누군가는 여기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연구와 저술, 컨설팅, 강연/워크샵 등 지식정보 기반형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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