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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당신의 애국심이 더 뜨거워진다

2012년은 선거의 해다. 국회의원 선거가 상반기에, 대통령 선거가 하반기에 있다. 굵직한 선거 두개가 있다보니 어느해보다 치열한 정치적 논쟁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정치는 정치인만 하는게 아니다. 일반 국민 모두가 정치적인 소견을 술자리 안주삼아서 떠들고, 자신의 의견을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적극 개진하는 시대다. 자신의 정치관에 따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공방이 뜨거워진다. 사실 모두가 자신의 정치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최선이라 여긴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이 큰 것은 그만큼 애국심이 커서이기도 하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같더라도 각자의 정치철학과 소신에 따라 서로 다른 것을 선택하고 지지하게 된다. 궁극적으론 모두가 나라를 위하는 것이지 나라를 망치려는 마음을 가진건 아닌 것이다. 그러다보니 진보와 보수로 갈리게 되는 정치적 공방에선 서로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둘다 자신의 입장에선 그게 최선이고 상대 진영의 주장은 최악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정치적 구도가 보수와 진보라는 틀을 넘어서, 실용과 합리로 넘어가긴 할 것이다.

2012년은 올림픽의 해다. 올림픽은 국가간의 대결이다. 전쟁이 아닌 평화의 수단으로 국가간 애국심을 내걸고 싸우는 것이다보니 이 기간에는 애국심을 더욱 크게 고취시키기 좋다. 올림픽에선 경기 자체를 즐기기보다 승부에서 우리나라가 이기고 메달순위를 세계에서 몇위를 하느냐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선거로 시작해, 올림픽을 거치고, 또 선거로 마무리하는게 2012년의 빅 이벤트다. 그 어느 해 선거보다 애국심을 내걸고 치열하게 승부를 벌일 것이고, 그 과정에서 20~40 세대가 새로운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행사한다. 50~60대와 그 이후의 기성세대들이 보수에서 실용과 합리로 조금씩 넘어간다면 20~40대는 출발점이 보수가 아닌 진보에서 시작된다. 결국 전 세대를 걸쳐 보수의 영향력은 떨어지고 진보와 실용, 합리의 영향력이 커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권력의 무게중심을 옮기도록 하는 주체는 20~40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SNS를 거점으로 적극 의사개진하며 선거 표심을 주도했던 20~40대가 총선과 대선에서도 같은 역할과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로존 붕괴는 현실성 높은 시나리오다. 유럽 각국별로 유로존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정치적 목적 때문에 나온 공세도 있지만, 유로존이 위기의 도미노를 만들 수 있기 떄문이기도 하다. 경제가 좋을때는 경제적 연대의 불협화음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위기때는 다르다.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에서 특히 위기에 처한 국가들은 독일이나 프랑스의 구원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유로존에서 든든한 맏형격인 두 나라가 유로존 전반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긴 이해관계가 다르고, 유로존보다는 국익이 우선이 되기에 다른 유로존 국가에 지원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 결국 유로존 붕괴는 유럽에서의 국가이기주의를 심화시킬 수 있고, 이는 전세계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미FTA와 같은 국가간 자유무역 협정은 대개 자국의 이익에 우선한다. 경제위기는 단시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기에, 경제 문제에서만큼은 국가 이기주의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경제 위기 앞에서도 애국심은 드러난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잠시 진정되는 듯 하다가 유럽의 위기를 거쳐 다시 전세계로 경제위기가 계속된다.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는 엄청난 부채의 문제이기에 꽤 오랜 시간 동안은 경제위기상황을 겪어야만 한다.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가려면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한국 경제도 잠재적 폭탄들이 많다. 그 폭탄이 제거되지 않고 잠시 뒤로 미뤄둔 것들이 많아 점점더 위기를 키워간다. 결국 터뜨려야만 해결될 위험 요소도 있다. 경제위기 심화는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고, 마케팅에서도 애국심을 적극 부추기게 된다. 선거와 올림픽은 더더욱 애국심 마케팅을 부추기는 조건이 된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연구와 저술, 컨설팅, 강연/워크샵 등 지식정보 기반형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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