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그날을 위하여!




‘왜! 다들, 이렇게 아픈 거야? 눈물 나오게….’

어제 1박 2일, 시청자 투어에 나오는 출연자들의 소개를 보면서 세상에는 아픈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주, 크게, 망가져서 깊게 아팠던 날들의 기억이 살아났다. 아파보았기에 아픔을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아프다는 것을 알기에 과거 속으로 빠지는 것을 주저했지만 생각은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2001년 9월, 어느 날,

분노를 이기지 못해 정의로운 조직과 결별하고 망가진 몸을 추스르기 위해 등산을 갔다. 아마추어의 눈으로 송이를 찾았지만 송이는 보이지 않고, 먹이를 찾고, 후손을 남기기 위해 애절한 구애를 하고 구애의 대상을 잡아먹는 사마귀를 보면서 희생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대물림 시스템을 엿볼 수 있었고, 기고, 뛰고, 날면서 어렵게 밥벌이를 해결하는 메뚜기를 보면서 고단한 삶을 사는 인간이 함께 보였다.

9월의 산에는 많은 나비들이 보였다. 거친 여름을 지나온 탓인지 날개를 다친 부전나비, 기력을 잃고 낮게 신중하게 나는 흰나비, 그래도 왕성하게 날려고 하는 호랑나비도 보였다. 그리고 이름 모를 나비들은 숲속에 불규칙한 그래프를 그리면서 살아 있음을 자유 비행으로 표현을 했다. 초가을의 나비는 서서히 부서져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이 했던 것은 참나무 아래, 작은 보자기 정도의 햇살을 받으면서 푸른 점이 있는 흰나비가 날개 부러진 노랑나비에게 꿀을 토해주는 장면을 보았다. 미물로 알았던 나비에게도 사랑이 있었다. 나비와 인간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의 눈으로 오랜 기간 나비를 보았습니다. 나비는 사냥하지 않았고, 꽃을 찾아가 꽃들의 사랑을 돕고, 꿀을 얻지만 꿀을 소유하지 않으며, 약한 곤충이지만 집단생활을 하지 않고 서로 자유를 누렸다. 힘은 없지만 자유로운 나비의 모습에서, 가진 것이 없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량한 사람의 모습과 숱한 전쟁에 시달려왔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운명을 읽었다. 나비는 곤충의 몸으로 이 땅에 온 천사였고, 주어진 현재를 자유롭게 누리며 멋지게 살라는 메시지를 전하러 온 신(神)의 전령이었다.

나비가 되어 나비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나비는 한 쌍의 더듬이와 두 개의 겹눈, 몸은 가늘고, 넓은 날개는 털과 인분으로 쌓여 있어 비에 젖지 않았다. 무리 지어 나는 나비보다 홀로 꽃을 찾고 짝을 찾아 헤매는 나비들이 많았다. 올해처럼 여름비가 많으면 아스팔트 위에서 으깨진 아이스크림을 빠는 나비들도 있었고, 자유롭게 시공을 누리는 나비와 거미줄에 걸려 몸부림치는 나비 등 나비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굴레와 시간의 사슬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은 즐기고 누리며 사는 존재였다. 나비는 3주간의 벌레 기간과 보름 동안의 번데기 과정을 거친 뒤에 어렵게(1/100의 확률) 나비가 되며, 한 달을 ‘나불나불’ 날다가 300여 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죽음으로 새로움을 이어갔다.
다친 나비를 돕는 푸른 점의 나비를 본 뒤로 혼(魂)을 지닌 나비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며 나비를 통해서 인간의 성장 과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꿈을 얻고, 세우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보통 인간의 모습을 담고,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해줄 눈 밝은 리더와 미래를 예측하고 행동으로 미래를 열어주는 우리들의 영웅들이 좌우를 동시에 보는 균형감각으로 우리 가슴에 잠든 에너지를 깨워주길 노래했고, 인류의 모순과 고통의 틀을 깨고 세상을 평화롭게 탈바꿈시킬 인류통치자를 나비를 통해서 찾고 싶었습니다.

푸른 점의 흰나비를 통해서 영혼의 행복을 찾고 싶었습니다. 상처와 미움으로 가득 찬 주인공 나비가 미움을 버리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행복은 주어지는 것도, 싸움으로 쟁취하는 것도, 남을 통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누리고 나누는 것임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통과 시련이 연속되는 삶이라도 마음을 닦고, 빛내면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 모델을 찾고 싶었습니다.

이 우화는 꿈을 찾고, 세우고, 이루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는 꿈과 행복을 노래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며, 자기 분야의 일인자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준비하고 노력하면 된다는 신념서, 대한민국이 한류를 통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분에게는 한국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영혼의 예언서가 될 것입니다.

9월 7일/박 필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